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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상황, 위안부 할머니 뵀을 때"

등록 2019.01.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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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고통스러운 사건으로 체육계 성폭력 꼽아

"성평등이 남성의 삶도 수평적으로 바꾼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2019. 01. 10.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2019. 01. 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진선미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 취임 4개월 동안 방문한 현장과 겪었던 사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뵀을때를 첫 손에 꼽았다.

진 장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억에 남는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도 "요즘 위안부 할머니들을 뵙는데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면서도 지원받는 것에 감사해하고 박수쳐주시는 것을 보면 서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총 25명이다. 지난해 12월에만 2명의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나라의 힘을 제대로 키우지 않으면 이런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김창록 연구소장이 사퇴한 위안부문제연구소에 대해서는 "예산집행에 대한 책임은 원장이 지는 거고 연구사업은 연구소장의 역할인데 그 과정에서 두 분의 생각에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가 열심히 중재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됐다"며 "연구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위안부문제연구소는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소속이다.

이어 진 장관은 "현장에서 미성년 미혼모를 만나러 가면 자신에게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닥쳤는데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력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울컥했다"며 "저출산이 문제라고 하면서도 이들에 대해서는 차별하는 이중적인 태도는 문제"라고 말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체육분야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서도 그는 "저한테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지금 체육계(성폭력 사건)"라며 "이런 야만적인 상황에 있는 우리가 너무 부끄럽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성적 지상주의에 빠져 10대 아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한다. 짐승도 그렇게 안할 것"이라며 "이런 일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정주 NXC 대표이사의 게임회사 넥슨 매각설이 불거지며 다시 도마에 오른 '셧다운제'에 대해서는 "셧다운을 하는 게 밤 12시부터 6시까지고 미성년자도 16세까지만 적용이 된다"며 "중학생까지는 밤 12시에서 6시까지 게임하지 말고 잠을 자라는 게 게임산업에 영향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e스포츠 선수로 활동하는 청소년과 관련해서도 "e스포츠협회에서도 선수 등록이 17세부터라 셧다운제와는 관계가 없다. 선수가 아이디를 만들면 허락해주겠다고도 했다"고 설명했다.

장관 취임부터 강조해 온 민간기업 고위직 여성 관리자 확대 방안으로는 "관련 법안도 있고 통과되기 전에도 2월부터는 경제단체, 기업과 만나 현실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성가족부라는 부처명으로 상대적으로 남성으로부터 인식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안이라 장기과제로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면서도 "성평등 사회를 추구하는 게 남성들의 삶도 민주적이고 수평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준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총선을 생각하기에는 머리가 너무 괴롭고 현안이 많다"며 "지금은 아무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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