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부친 유공자 선정 전 보훈처장 면담…"절차 문의"
피우진 처장과 작년 2월 국회서 면담
"부친에 대한 추억과 선정 절차만 문의"
"부친이 여운형 수행비서 사실 뒤늦게 알아"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기 의혹' 해명과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email protected]
손 의원실에 따르면 손 의원과 피 처장이 지난해 2월 국회의원실에서 면담을 했다. 선정 과정에 압력을 넣었는지에 대한 의혹에 손 의원 측은 "선정 절차만 문의했을 뿐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손 의원 측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손 의원이 독립유공자 선정 절차에 대해 보훈처에 문의했고, 이후 피 처장이 국회본회의에 참석 차 국회에 온 김에 손 의원과 면담을 했다"며 "의원이 부친에 대한 추억과 소회를 밝힌 것은 사실이었으나 압박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의원과 피 처장 측 보좌진도 배석했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의 부친 손용우(1997년 작고)씨는 지난해 광복절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손 의원실에 따르면 의원의 부친은 몽양 여운형 선생의 수행 비서였으며, 사회주의 운동을 하면서 동아·조선일보 폐간의 부당성을 성토하다가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했다.
이후 부친 본인과 손 의원의 오빠는 1982·1985·1988·1991·2004·2007년 총 6차례에 걸쳐 보훈신청을 했으나 계속 심사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로 바뀐 뒤 지난해 4월 보훈처가 사회주의 활동 경력 인사에게도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을 수 있도록 포상심사 기준을 개선하면서 손 의원의 부친이 건국훈장 수여를 받게 됐다.
손 의원실에 따르면 손 의원은 부친이 여운형 선생의 수행 비서였다는 사실을 지난해 1월에 뒤늦게 알았다.
손 의원 측은 "의원의 모친이 사회주의자 집안인 것으로 낙인찍힐까봐 의원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그러다 지난해 1월 모친이 크게 다치자 유언처럼 의원에게 부친이 여 선생의 수행 비서였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이 그 사실을 알고 부친을 독립유공자로 포상 신청을 하기 위해 보훈처에 전화로 신청 절차에 대해 문의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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