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찾은 나경원 "손혜원 문화공간 지정 개입·투기 의혹 규명할 것"(종합)
한국당 원내 지도부 목포 방문…"시민을 위한 사업을"
한선교 "손혜원 문화에 미친 게 아니라 돈에 미친 것"
목포시장 "시민들 걱정 커…사업 진행에 힘 보태달라"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수석부대표, 이만희 원내대변인 등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한선교 '손혜원 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 위원장 등이 22일 오후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인 대의동 일대를 둘러봤다.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2019.01.22.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박상수 신대희 변재훈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2일 전남 목포를 찾아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개입과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손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과 함께 목포시 대의동 일대 근대문화역사거리를 둘러본 뒤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생각해본다. 흔히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메지 말라'고 얘기한다. '(투기 의혹) 사건은 오얏나무 밑에서 정말 오얏나무를 다 가져가려 한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내용을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 국·시비 350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이 목포시민을 위한 재생이 되고 문화역사공원으로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외부에서 온 투기자들에 의해 그들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투전판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역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도심재생사업지역과 중복 지정된 점이 의문스럽다. 이 과정에 손 의원이 관련되지 않았나 의심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예산 46억을 들여 건물 16곳을 재매입해 문화역사공간을 조성함에 따라 상당한 시세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 투기가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이것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외지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나면 지역주민이 그 피해를 오롯이 안게 된다"며 "추진과정에 있어 다른 지역과의 균형 문제,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저희가 찾아서 걷어내겠다. 목포를 위한 개발과 사업, 목포시민을 위한 사업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수석부대표, 이만희 원내대변인 등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한선교 '손혜원 랜드게이트 진상규명 TF' 위원장 등이 22일 오후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문화공간인 대의동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2019.01.22. [email protected]
나 원내대표는 앞서 방문한 목포시청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 보고회에서도 "시민을 위한 사업이 특정인과 특정인 일가를 위한 사업이 돼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목포가 근대문화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한층 더 아름다운 도시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한국당도 뜻을 같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구역의 노른자 땅 28%가 외지인의 소유이고, 이 중 18%가 손 의원 일가의 땅이며, 사업구역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손 의원의 부동산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산 배정 과정에서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투기세력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 앞으로 어떤 방안을 마련했는지를 살펴보겠다"면서 "이 사업이 오로지 목포시민을 위한, 사업 이득이 목포시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손혜원 랜드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손 의원은 문화에 미친 게 아니라 돈에 미쳤다"면서 "공과 사는 구분돼야 한다"고 손 의원을 비판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면서 "사업이 걱정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목포시의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과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보고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500여 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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