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국민연금 '월 200만원 수령자' 10명 나와…328만원 부부 탄생
지난해 477만명에게 20조7500억 지급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 20만명 시대
여성 수급자 195만명…"女 사회활동↑"
2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수급자는 476만9288명명이었고 이들에게 지급한 연금은 총 20조7526억8400만원에 달했다. 매월 1조7300억원씩 지급한 셈이다.
노령연금이 377만8824명(83.8%)으로 가장 많았고, 유족연금 74만2132명(9.9%), 장애연금 7만5734명(1.7%), 일시금 17만2598명(4.6%) 순이었다.
연금 수급자는 2003년 105만명, 2007년 2111만명, 2011년 302만명, 2017년 448만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10인 이상 사업장에서 도시지역 자영업자로 확대(1999년)되기 이전인 1998년과 비교하면 수급자(126만3593명)는 3.8배, 지급액(2조4397억2800만원)은 8.5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도입된 지 30년이 넘어가면서 20년 이상 가입한 노령연금 수급자는 53만6973명으로 전년(50만4015명)보다 6.5% 증가했다. 이들은 매월 91만1369원을 받아 10~19년 가입자 평균(39만6154만원)보다 2.3배 많았다.
특히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노령연금을 월 200만원 이상 받는 사람이 10명 발생했다. 최고액은 연금수급 개시연령(62세)을 미뤄 가산해 지급받는 연기연금을 신청한 서울 거주 66세 남성으로 204만5550원을 받았다.
여기에 월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 수급자가 19만4105명으로 전년보다 15.4%,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 수급자가 7477명으로 84.8%씩 증가하면서 월 100만원 이상 수급자도 처음 20만명대(20만1592명)를 넘어섰다.
부부가 함께 월 300만원 이상 받는 수급자도 2017년 1쌍에서 지난해 6쌍으로 늘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 사는 한 부부는 A(남·63)씨가 월 165만6000원, B(여·62)씨가 월 162만2000원을 받아 약 327만8000원을 수령했다. 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부터 가입한 이들 부부는 A씨가 2015년6월까지 27년6개월간, B씨가 2016년 2월까지 28년2개월간 국민연금에 가입했다.
부부 합산 연금월액이 100만원 이상인 부부 수급자는 총 5만6791쌍(19%), 200만원 이상 받는 부부 연금 수급자는 총 891쌍이었다.
여성 수급자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195만2089명으로 전체 수급자의 42.5%를 차지했다. 전년(186만1512명)보다 4.9% 늘어난 규모다. 노령연금 수급자 중 여성 수급자는 전년대비 3.9% 늘어난 125만9949명이었다. 공단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노후준비 인식확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급자는 시보다 도지역에서 증가폭이 컸다. 세종시 1년 사이 8.1% 증가했지만 서울시가 전년보다 0.3% 감소하는 등 8개 시에선 증가폭이 0.8%로 전체 평균인 1.6%의 절반 수준이었다. 반대로 2.9% 늘어난 경기도를 비롯해 충남과 충북 2.4% 등 9개 도에선 전년보다 2.3% 수급자가 증가했다.
지급액도 서울시에서 0.41% 감소하는 등 8개 시에선 0.44% 줄었는데 도지역에선 경기도 0.37% 증가 등 0.44% 늘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1989년 장애 및 유족연금, 1993년 노령연금이 최초 지급된 이래 연금수급자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제도 시행 31년의 짧은 역사이지만 2018년말 현재 20년 이상 가입한 연금수급자는 54만여명으로 2008년(2만1000여명)에 비해 10년새 26배 늘어났으며 이들은 월평균 91만원의 연금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금액 인상(1.5%)이 종전 4월에서 1월로 3개월 앞당겨짐에 따라 국민연금의 실질가치 보장 혜택이 더욱더 두터워졌고 인상 시기에 있어 다른 공적연금과의 형평성도 맞출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