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4백만마리 잡은 구제역…올해 벌써 소 1536마리 살처분
2010년 말~2011년 4월, 역대 가장 극심했던 시기
5개월간 350만마리 살처분…재정 2.7조원 투입
【서울=뉴시스】구제역 발생현황 2월1일 오전0시 기준.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위용성 기자 = 올 겨울 발생한 3건의 구제역으로 벌써 소 1536마리가 살처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로 누적 살처분 마리수는 390만마리에 달한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을 기준으로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등 농장 세 곳에서 203마리가 살처분됐고, 예방차원에서 반경 500m내 인근 농가 19곳에서 1333마리가 살처분됐다.농식품부 관계자는 "반경 500m내 살처분은 계속 진행중이고 살처분 숫자는 더 늘어난다"고 전했다.
구제역은 국내서 2000년 이후 본격 발생하기 시작해 10차례에 걸쳐 283건이 보고됐다. 그간 희생된 소와 돼지 등은 총 391만7447마리에 달한다. 여기엔 3조3336억원의 재정이 투입되기도 했다.
구제역이 가장 극심하게 창궐했던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의 기간을 보면, 약 다섯 달에 걸쳐 153건이 발생했다. 부산·대구·인천·울산·대전·강원·경기·충북·충남·경북·경남 등 전국 11개 시·도와 75개 시·군에서 발병, 한 마디로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었던 때다.
이 당시만 348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소, 돼지 뿐만 아니라 염소, 사슴까지 대상이었다. 재정은 2조7383억원이 투입됐다.
그 뒤로 잠시 잠잠하던 구제역은 2014년말 다시 고개를 들었다. 2015년 4월까지 147일간 터진 구제역은 17만1128마리의 가축을 희생시켰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제역 관련 정부합동 담화문을 발표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2.01. [email protected]
한편 올해 구제역이 최초 발생지인 경기 안성을 벗어나 인접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조짐이 보이자 방역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전날인 지난달 31일 전국 축산농가와 축산관계자, 차량 등을 대상으로 2일 오후 6시까지 48시간 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제역 방역 관련 합동 담화문'을 발표, "이동통제초소에서의 소독 등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며 "차량 소독과 이동통제는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소독작업에는 인원 약 3000명과 차량 1516대가 동원됐다. 농가 등 4만602개소에 대한 소독이 완료됐다. 백신접종은 576만 마리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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