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승리·정준영 카톡 대화 자료 11일 대검에 이첩
권익위 "현재 갖고 있는 자료 없어…법이 정한 절차 이행 중"
대리 신고한 변호사, 언론 인터뷰…"승리·정준영 단톡방 등 수만 건"
【인천공항=뉴시스】 전진환 기자 =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통해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수 정준영이 해외일정을 중단하고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가 지난 11일 그룹 '빅뱅'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와 함께 가수 정준영(30)의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된 다른 카톡방 대화 자료 전부를 대검찰청에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석 권익위 심사부국장 직무대리는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9년 권익위 업무보고 브리핑 자리에서 권익위가 접수한 승리 카톡 대화의 처리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금 현재 저희가 자료는 가지고 있지 않다"며 "법에서 정한 관련 절차가 이미 이행됐다"고 말했다.
법에서 정한 관련 절차란 공익신고자 보호법 제9조(신고내용의 확인 및 이첩 등) 2항을 의미한다. '권익위는 사실 확인을 마친 후에는 바로 해당 조사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이첩하고, 그 사실을 공익신고자에게 통보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익신고자의 인적사항, 공익신고의 경위 및 취지 등 신고내용의 특정에 필요한 사항 등을 확인한 뒤 곧바로 수사기관에 이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보자 대신 권익위에 비실명 대리신고 형태로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전날 SBS인터뷰,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나와 클럽 버닝썬과 경찰과의 유착 관계를 강하게 의심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 역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아닌 대검찰청에 카톡 메시지 원본을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에 자료 제출은 지난 11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권익위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해당 사건을 경찰에 내려보낼지, 또는 직접 수사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관측된다.
권익위는 지난 4일 방 변호사로부터 승리의 성접대 의혹, 클럽과 경찰 간 유착이 의심되는 내용 등이 담긴 대화방 메시지를 접수했고, 일주일 간 기초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도중 경찰로부터 자료 협조 요청을 받았지만 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익위는 지난 11일 카톡 대화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수습기자 = 자신이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에서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9.02.28. [email protected]
권익위가 접수한 카톡 메시지는 승리의 해외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담긴 대화방 자료 외에 정준영이 다른 동료 연예인과의 대화방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한 자료도 모두 포함된 방대한 양의 자료였다고 신고자 방 변호사가 직접 밝혔다.
방 변호사는 '김현정 뉴스쇼'에서 "승리가 포함돼 있는 단톡방에 올라온 것도 있고 다른 개인한테 보낸 것도 있고, 아니면 다른 단톡방에 올린 것도 있다"며 "방이 여러개 있었다"고 말했다.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8개월 동안 이뤄진 수만 건의 카톡 대화 내용 속에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이 전파된 단톡방 자료도 포함돼 있다는 게 방 변호사의 설명이다. 경찰이 자신을 고압적으로 대한 점을 비춰 볼 때 최초 신고자가 자신의 신원도 곧 노출될까 우려된다고 방 변호사는 보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신고자 보호와 관련해 "저희가 가지고 있는 그 권한과 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보호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