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범, 5개월전 파키스탄 방문 '이슬람 찬양'…왜 돌변?
테러범 할머니 "유럽 여행 후 완전히 바뀌어"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모스크 테러에 요르단인들이 희생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슬림 형제단 수십명이 극단주의와 인종주의를 비난하며 주 요르단 호주 대사관 앞에서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03.17. [email protected]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태런트가 5개월 전 파키스탄을 방문했을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이슬람 국가는 가장 진실하고, 친절하고 호의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믿을 수 없는 곳"이라고 적었다.
범인의 할머니인 메리 피츠제럴드는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자가 2010년에 아버지의 암 사망 이후 유럽을 여행했으며, "해외 여행 후 그 아이는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인 태런트는 트레이너 일을 그만둔 2011년부터 유럽과 동아시아 등을 여행했으며, 특히 북한 여행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BC는 그가 삼지연 대기념비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수사 당국은 태런트가 범행 이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장문의 마니페스토(선언문)을 포함해 많은 글을 작성한 것을 확인하고 범행 동기의 퍼즐을 맞추기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태런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글에는 유럽인과 이민자들에 대해 폭력, 보복 더 나아가 이들과 격리돼야 한다는 욕구를 표현했다.
수사 당국은 그가 미국과 유럽의 유명한 우익 테러범들을 인용하면서 '대량 이민에 안전한 곳은 세계 어느 곳도 없다'고 표현한 점을 들어 뉴질랜드를 범행 대상으로 선택한 이유를 파악 중이다.
터키 당국은 태런트가 여러차례 터키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태런트는 또 자신의 범행 직전 선언문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연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격을 감행할 당시 무삭제 인터넷 게시판에는 "다른 날을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테러에 호응하는 댓글도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질랜드 연방수사국 수사심리 자문관인 리드 멜로이는 "지하디스트(이슬람 근본주의자)이든 백인 우월주의자 이든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로를 발견하면서 더욱 쉽게 급진화될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가 폭력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숙주 역할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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