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어떤 곳…'판문점선언 결실' 매주 정례회의
4·27 판문점선언 5개월 만인 작년 9월14일 개소
지난 6개월 수 백차례 크고 작은 회담·협의 진행
남북, 과거에도 유사한 대화 창구 개소·폐쇄 반복
【개성=뉴시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모습.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남북연락사무소는 남북 간 정치적 신뢰 구축과 교류협력 촉진 등 남북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교두보가 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작년 9월14일 문을 열었다.
남북은 4·27 판문점선언을 통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 지역에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5개월 뒤 실천에 옮기면서 그 역할과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컸다.
개성공단 내 교류협력사무소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보수해 만든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는 개성공단 공장들이 밀집한 곳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2층은 남측 사무실로, 4층은 북측 사무실로 사용했다. 그 사이 3층에 회의실을 마련했다. 365일 24시간 상시 체제로 운영하면서 남북 상주 인력들은 매일 같이 얼굴을 마주했다.
양측은 차관급 소장을 중심으로 주 1회 정례회의를 열어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등 상시교섭대표 역할을 했다. 남측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측은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각각 초대 소장을 맡았다. 남측 김창수 부소장 겸 사무처장과 북측 황충성·김광성 조평통 부장이 소장 대리를 맡아 연락사무소에 상근했다.
남북은 각 소장 주재로 개소 직후 주 1회 정례 회의를 여는 것에 합의했고, 그 동안 수 백 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회담과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 달 동안 소장 주재 정례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이 같은 우려는 북측 인원의 철수로 현실이 됐다.
【개성=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산립협력 회담 남쪽 대표단이 22일 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앞에서 북쪽 대표단의 배웅을 받고 있다. 2018.10.22. [email protected]
남북은 과거에도 연락사무소와 유사한 대화 창구를 운영하고 폐쇄하길 반복했다.
양측은 지난 2005년 7월 경협사무소 설치에 합의하고 그해 10월 개성에 문을 열어 남북 민관 각 10여명이 상주하며 민간 중심의 남북 경협 문제를 상시 협의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정부의 5·24조치 시행 다음날인 2010년 5월25일 북측에 의해 폐쇄됐다.
2013년 11월 개성공단 관련 업무를 전담하기 위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가 출범하며 남북 간 대면 접촉이 명맥을 유지했으나, 이 또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로 문을 닫았다.
남북 정상 간 합의에 의해 문을 연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는 앞선 기구보다 많은 권한을 갖고 남북 당국 간 포괄적 교류협력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경색 국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남북 관계마저 얼어 붙으면서 6개월 만에 또 다시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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