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모바일뱅킹, 하루 이용 5조 시대…고령층에는 '남의 일'

등록 2019.03.26 12: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국은행,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 발간

모바일뱅킹 일평균 이용금액 5.2조원 돌파

젊은층에서 중장년층 이용확산, 고령층은 미미

모바일뱅킹, 하루 이용 5조 시대…고령층에는 '남의 일'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이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나 고령층에게는 '그림의 떡'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금융 소외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모바일뱅킹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7200만건, 이용금액은 5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모바일 간편송금·결제 건수도 480만건, 금액도 2075억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대중화와 빠른 인터넷 이용 환경에 힘입어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한은이 전국 성인남녀 259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전체의 63.5%에 달했다.모바일 뱅킹 이용비율은 57.9%로 1년 전 조사 때보다 11.9%p 증가했고 간편송금·결제와 앱카드 등 모바일 지급 서비스도 44.9%로 같은 기간 18.8%p 늘었다.

연령대는 낮을수록 이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모바일 뱅킹의 경우 30대가 89.3%로 가장 많았고 20대(79.6%), 40대(76.9%) 순으로 뒤를 이었다. 50대의 비율은 1년 전 33.5%에서 지난해 51.8%로 급등했다. 중장년층까지도 모바일 뱅킹 이용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뱅킹, 하루 이용 5조 시대…고령층에는 '남의 일'


모바일 지급서비스는 20대(80.8%)가 가장 많이 이용했고 30대(78.2%)가 전년대비 27.6%p 뛰어 가장 큰 폭 확대됐다. 그러나 고령층의 이용은 저조했다. 60대 이상의 모바일뱅킹 이용경험 비율은 13.1%에 그쳤고, 모바일지급 서비스는 6.7%에 불과했다.

한은은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고령층에서는 여전히 이용이 저조했다"며 "모바일화 진전으로 고령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제한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별로는 일반은행 모바일뱅킹 이용비율이 56.6%, 인터넷전문은행은 13.5%로 집계됐다. 연령·소득별로는 20~30대 청년층과 6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가장 이용비율이 높았다. 두 모바일뱅킹을 모두 이용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6%는 일반은행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선호했다. 선호 이유로는 이용 편의성, 높은 혜택 제공 등을 주로 꼽았다.

모바일 지급서비스 중에서는 신용카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를 주1회 이상 이용한 응답자 가운데 84.9%가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뱅킹을 비롯한 인터넷뱅킹 등 전자방식의 지급수단 이용이 확대되면서 어음·수표 이용 규모는 큰 폭 감소했다. 자기앞수표의 경우 지난해 이용건수는 48만5000건으로 전년대비 23.8% 급감했고, 금액도 1조6580억원으로 13.9% 줄었다.

특히 고액현금 대신 사용된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5만원권 발행 이후 빠르게 대체되면서 건수와 금액기준 전년대비 모두 27.3% 줄었다.

모바일뱅킹, 하루 이용 5조 시대…고령층에는 '남의 일'


이러한 가운데 현금을 인출하는 주요 채널인 ATM 대수도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말 12만4236대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7년말 12만1492대로 2744대 급감했다.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점포 축소에 나서면서 ATM을 축소한 영향이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현금 이용 빈도가 높다"며 "ATM 감축이 이들의 현금 이용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