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아시아나 여객기 바퀴 파손사고 '항공사·공군' 상반된 주장(종합)
항공사 측 "전투기용 속력초과저지장치 케이블 밟은 듯"
공군제1전비 "민간 여객기 이·착륙 할 때 장비 운용 안해"
국토부조사위,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 착수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9일 오전 10시22분께 광주 광산구 신촌동 광주공항 동편 활주로에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 여객기의 앞바퀴 일부가 파손됐다. 여객기에는 승무원과 승객 117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9.04.09. [email protected]
항공사 측은 "활주로에 설치된 전투기용 속력초과저지장비에 앞 바퀴가 걸려 손상됐다"고 밝힌 반면 공군제1전비는 "전투기용 활주로 장비는 민간 여객기 이·착륙 때는 사용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은 공군제1전비에 들어서 있으며 전투기와 민간 여객기가 활주로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전투기용 속력초과저지장비는 활주로 양쪽 끝부분에 가로로 설치된 46m 길이의 케이블이다. 전투기가 착륙을 하던 중 속도를 줄이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설치된 장비이며 민간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용할 경우 바닥에 파여있는 홈에 보관돼 있다.
이날 오전 10시22분께 광주공항 동편 활주로에서 아시아나 여객기가 착륙을 하던 중 앞바퀴 일부가 파손됐다.
여객기에는 승객 111명, 승무원 4명, 기장 2명 등 총 117명이 타고 있었으며 속력이 감소되는 시점에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없다. 승객들은 여객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공항청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 항공사 측은 "기장이 사고 당시 방송을 통해 '착륙과정에서 바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승객들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이어 "2차 방송을 통해 '공군 착륙장치에 앞 바퀴가 걸려 손상된 것 같다. 견인 차량이 올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으며 3차에서는 '손상이 심해 견인차량 이동이 불가능함에 따라 승객들은 공항터미널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할 것 같다'고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사고 당시 기장은 승객 안전에 집중하고 있어 사고 정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며 "사고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국토부 사고조사위가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원인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제1전비 측은 "활주로에 설치돼 있는 전투기용 속력초과저지장비는 평소에 바닥에 내려 놓는다"며 "민간 여객기가 건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장비는 민간 여객기 착륙 최종 지점보다 훨씬 앞에 설치돼 있어 바퀴로 밟을 수 없다"며 "민간 여객기가 속력을 제 때 줄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고와 관련 당시 여객기의 승객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착륙하는 순간부터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고 오른쪽으로 기운 느낌이 들었다"며 "5분 만에 기체가 멈춰섰고 승객들이 동요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김포·제주와 광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29편(도착 12편·출발 17편)이 모두 결항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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