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3년 기회 어떤 의미냐"…아시아나 자구안 비판
"채권단 결정, 대주주 재기에 집중해서는 안 돼"
"산은, 5000억 지원 요구 원칙 입각해서 검토해야"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에 책임을 지고 퇴진하기로 결정한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2019.03.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현아 정희철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금호그룹이 내놓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구 계획안과 관련해 "과연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 것인가"라며 비판을 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퓨쳐스랩 제2 출범식'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채권단이 시장 반응 등을 감안해서 판단하겠지만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퇴진하겠다면서 3년의 기회를 달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잘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구안에 따르면 금호 측은 박삼구 전 회장의 부인과 자녀의 금호고속 지분 4.8%를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고, 박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 3년 안에 목표 기준에 못미칠 경우 아시아나 항공을 매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신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일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4.01. [email protected]
최 위원장은 "박 전 회장이 물러나면 아들이 경영을 한다고 하는데 그럼 뭐가 다른 것인지, 달라진다고 기대를 할 만한 것인지 등을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어떻게 보면 아시아나 항공에 그간 30년 가까운 시간이 주어진 것이었는데 이 상황에서 또 다시 3년을 더 달라는게 어떠한 의미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이 결정하는 기준은 대주주의 재기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아시아나 항공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은과 이 문제를 놓고 교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를 (산은 회장에) 말씀드리지는 않는다"며 "(금호 측이) 산은에 5000억원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그만한 지원을 한다면 제가 말한 원칙에 입각해서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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