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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北·日, 런던서 '동해' vs '일본해' 표기 비공식 협의

등록 2019.04.11 15:51:13수정 2019.04.11 16: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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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협의

내년 4월 국제수로기구 총회 전 논의 끝내야

"남북 모두 일본해 단독 표기 못 받아들여"

【서울=뉴시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8일 한국정부가 1992년 발간한 해도에 '일본어' 표기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요미우리가 증거로 제시한 해도. <사진출처=요미우리> 2019.03.18

【서울=뉴시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8일 한국정부가 1992년 발간한 해도에 '일본어' 표기가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요미우리가 증거로 제시한 해도. <사진출처=요미우리> 2019.03.18

【서울=뉴시스】강수윤 김지현 기자 = 외교부는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남북한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영국 런던에서 만나 동해와 일본해 표기 문제를 놓고 비공식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9일 영국 런던에서 국제수로기구 사무총장 주재로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비공식 협의가 개최됐다"고 말했다.

앞서 산케이신문도 전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남북한 및 일본 당국자 간의 런던 회동이 9일 이뤄졌으며, 일본에서는 외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해와 일본해 표기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비공식 협의에서 국제수로기구(IHO) 사무총장과 참여국 대표들은 한국, 일본, 북한이 포함돼 있으며 1~2개국 더 있다"면서 "참여국 대표들은 과거 국제수로기구에서 이뤄졌던 S-23 개정 논의에 기초해 S-23의 미래에 대해 포괄적이고 진솔한 의견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비공식 협의 프로세스에 대한 결과 보고서는 내년 4월 개최되는 제2차 국제수로기구 총회 제출을 목표로 IHO 사무총장이 준비할 계획이라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협의는 국제수로기구(IHO)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IHO는 세계 각국이 제작하는 지도의 지침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 개정을 추진하면서 동해 표기를 놓고 다투고 있는 당사국 간 협의를 요청했다.

 IHO는 세계 바다 이름과 경계 등을 적은 간행물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발간하는데 1929년 발간된 초판부터 가장 마지막으로 만든 1953년 현행판까지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라고 단독 표기했다.

IHO는 2017년 4월 총회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해달라는 우리 측 요구를 수용, 한국과, 일본, 북한 3국이 비공식 협의를 할 것을 촉구해 왔다. 논의 시한은 2020년 총회 때까지로 못박았다. 그러나 일본은 19세기부터 국제적으로 일본해가 사용돼 왔다며 한국 주장의 근거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산케이는 한국과 북한이 '동해' 단독표기 또는 '동해-일본해' 병기를 주장하는 반면, 일본은 개칭에 응할 생각이 없어서 논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12일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해'라는 표기에 대해 국제사회의 유일한 호칭이라며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해 단독 표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남북이 차이 없다. 북한은 '조선동해'라고 북한 지도에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해, 동해 표기 문제를 논의할 다음 협의는 7~8월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국자는 "내년 4월 개최될 총회에 사무총장의 경과보고가 있고, 그 사이에 추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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