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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로봇랜드 7월 개장 앞두고 악재로 '난항'

등록 2019.04.11 16:34:44수정 2019.04.11 17: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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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개장 예정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조성 중인 경남로봇랜드 주요시설 조감도

오는 7월 개장 예정인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조성 중인 경남로봇랜드 주요시설 조감도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오는 7월 개장할 예정인 경남로봇랜드의 원장이 2중 급여 수령 혐의로 수사를 받을 예정인 가운데 준공에 필요한 하수관거 공사가 주민 반발로 더디게 진행되는 등 경남로봇랜드재단이 잇따른 악재로 난항이다.

경남도 감사관실은 최근 2중 급여 수령 의혹으로 감사를 추진하던 정창선(60) 경남로봇랜드 원장에 대해 최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1일 밝혔다.

의혹은 정 원장이 지난해 10월 로봇랜드 원장으로 임용되기 전 본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로봇랜드 공사를 관리하는 별도 법인인 경남 마산로봇랜드 자산관리(주)에서 2년 가량 근무하면서 로봇랜드와 자산관리 등 2곳으로부터 급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2중 급여 수령 의혹이 제기된 기간이 지난 2011년도"라며 "오래된 일이어서 관련자들이 퇴직을 하거나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 수사는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하수관거 공사 미완료, 알맹이 없는 로봇R&D센터 문제, 접속도로 개설 지연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지난 9일 창원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창원지역 도의원 당정협의회에서 "로봇랜드 진입도로 개설과 콘텐츠 확보에 문제가 있다"며 "이른 시일 내 국도 5호선 등 진입도로 개설 촉진과 R&D, 로봇산업 앵커 기업 유치 필요성을 언급하고 압박해 달라"며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지난달 4일 마산로봇랜드 조성 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9.04.11. (사진=창원시청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지난달 4일 마산로봇랜드 조성 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9.04.11. (사진=창원시청 제공) [email protected]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건설 중인 로봇랜드는 4월8일 기준으로 토목 89%, 건축 95%, 민간 테마파크 89% 공정을 보이고 있다.

또 테마파크와 함께 개장하는 연구·개발(R&D)센터는 입주하는 기업이 없어 입주 기업 유치에 어려움마저 예상된다.

R&D센터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한다면 로봇랜드는 사실상 놀이시설로 전락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허 시장은 "근심이 크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2011년부터 2년 넘게 로봇랜드 공사를 관리하는 별도 법인인 자산관리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2중 급여가 아니고 파견 수당을 받은 것"이라며 "재단과 파견 기간 간 협약에 따라 당시 파견됐던 4명에게 수당이 지급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수당은 급여의 50%를 지급하는 것으로 협약돼 있었으며, 그마저도 받았던 수당은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모두 직원들의 학비로 지원해 줬다"며 "도 감사관실에 민원을 제기한 민원인은 재단에서 문제를 일으켜 그만둔 사람으로 개인적인 원한에 의해 악의적으로 문제를 야기시킬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또 "현재 7월 개장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7월 개장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이 지난 2월13일 원장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운동인 '플라스틱 프리챌린지' 캠페인 동참의 뜻으로 평소에 사용하던 텀블러를 들고 있다. 2019.04.11. (사진=경남로봇랜드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정창선 경남로봇랜드재단 원장이 지난 2월13일 원장실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운동인 '플라스틱 프리챌린지' 캠페인 동참의 뜻으로 평소에 사용하던 텀블러를 들고 있다. 2019.04.11. (사진=경남로봇랜드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한편 경남로봇랜드는 경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와 반동마을 일대에 약 38만평 부지 위에 공공에서 2660억원, 민간에서 4340억원 등 총 7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공공에서 로봇연구개발센터와 컨벤션센터, 로봇전시체험시설을 구축하고, 민간에서는 로봇형상의 각종 놀이시설 21종과 편의시설 등을 포함한 테마파크와 160실 규모의 호텔, 400명 이상의 수용능력을 가진 펜션, 214실의 콘도미니엄을 조성하게 된다.

조성사업은 2단계로 시행하며, 1단계는 공공에서 로봇연구개발센터와 컨벤션센터, 전시체험시설과 민간에서 테마파크를 준공하고, 2단계는 민간에서 호텔과 콘도미니엄, 펜션을 준공할 예정이다.

로봇랜드는 로봇이란 첨단 산업 기반과 로봇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융합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드론, 인공지능·가상현실, 우주에서 사람들이 유영하는 파노라마 등을 직접 보고 체험 할 수 있는 11개관으로 구성된 전시체험시설을 갖춘다.

로봇과 4차산업 혁명을 주제로 하는 세계 최초 테마파크가 구축되는 것이며, 관광객들은 로봇랜드 인근 바다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리조트가 조성돼 창원의 복합 관광 휴양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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