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은 세대교체 중…고령 정치인 물러나"(종합)
"통치구조 변경 크지 않지만 세대교체"
"김영남, 최태복 등 고령 정치인 물러나"
상임위 명예 부위원장 직책은 폐지된 듯
최룡해, 당·내각에서 사실상 '2인자' 굳혀
국무위, 제1부위원장 신설…위원 수 증가
최선희, 당 중앙위원에 이어 국무위에도
최고인민회의 외교위 오른 최선희 주목
통일부 "최룡해·최선희 직위 평가 어려워"
김재룡 내각총리…선박공업상 조직 신설
"2일차 최고인민회의 2000년 이후 처음"
"北헌법 수정 내용은 더 지켜봐야 할 듯"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보도에서 "회의는 김정은 동지께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었음을 선포하였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김영남에서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교체하면서 최룡해 부위원장을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앉혔다. 2019.04.12. (사진=노동신문 캡쳐) [email protected]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면서, 명목상 국가수반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김영남에서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교체했다. 최 부위원장은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도 올랐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보면 북한의 큰 통치구조 변경은 없는 가운데,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태복(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고령자가 물러나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만 91세의 고령으로 지난 1998년부터 21년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김영남은 이번 회의를 통해 직위를 내려놓게 됐다.
88세인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도 1998년부터 맡아왔던 의장직에서 김영남과 함께 나란히 내려왔다. 최 의장의 후임에는 박태성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선출됐다.
최고인민회의가 휴회 중일 때 '최고주권기관' 역할을 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김영남이나 최태복과 같이 오랜 기간 국가건설 사업에 참여한 대의원을 명예부위원장으로 둘 수 있다.
그러나 13기 명예부위원장으로 있던 김영주와 최영림이 이번에 호명되지 않으면서, 이번에 직책이 폐지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하고 있다.
김영주는 1920년생이고, 최영림은 1930년생으로 모두 김일성 시대부터 정치를 해온 고령의 정치인들이다.
아울러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최 부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자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동시에 오르면서 사실상 당과 내각에서 공식 2인자 자리를 모두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변인은 최룡해의 위상에 대해서는 "국무위원회 내 제1부위원장 자리가 신설이 되고 변동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오늘차 회의까지 좀 더 지켜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무위원회도 최룡해가 맡은 제1부위원장직을 신설함과 동시에 기존에 9명이었던 위원도 11명으로 늘어 그 규모가 확대됐다. 국무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대내·대외 문제의 의사결정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보도에서 "회의는 김정은 동지께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시었음을 선포하였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김영남에서 최룡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교체하면서 최룡해 부위원장을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앉혔다. 2019.04.12. (사진=노동신문 캡쳐) [email protected]
특히 내각 외무성에서만 실력을 쌓아왔던 최 부상은 지난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오른데 이어, 국무위원회 위원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당과 내각에서 입지를 강하게 굳히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대변인은 최 부상의 인선에 대해 "최고인민회의도 외교위원회에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빠지고 그 자리에 최선희가 처음으로 진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위상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헌법기관이나 조직과 비교를 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내각에서는 김재룡 전 자강도당위원장의 총리 진출이 가장 눈에 띄었다. 또 북한은 선박공업상 조직을 신설하고 강철구라는 인물을 임명했다.
최고인민회의 회기가 기존보다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부대변인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회기에 대해 "2000년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3차 회의 이후 19년 만에 2일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부대변인은 "2일차 회의뿐만 아니라, 3일차 회의도 진행됐었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거나 평가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 헌법의 개정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북한 보도 등에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며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이날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 1일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 선거, 국가지도기관 선거, 사회주의헌법 수정보충, 예·결산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