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5개월째 하락…매수심리 위축
매도-매수간 '눈치보기'…추격매수 실종
서울은 일부 급매물 소화에 낙폭 축소
서울 전셋값 급락도 진정…하방압력 지속
특히 경기 집값은 전월보다 하락률이 2배 가깝게 커지며 하락폭을 키웠다.서울 집값 하락세는 이달 들어 소폭 감소했으나 위축된 매수심리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여전히 하방압력이 크다.
3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15일 기준 서울집값은 주택종합 기준 0.18% 하락했다. 전월(3월11일) 조사통계(-0.22%)보다 낙폭은 축소됐다. 전형적인 계단식 하락 장세다.
서울 집값은 강남구가 전월(-0.65%) 대비 0.23% 하락하고, 송파구도 전달(-0.34%)에 비해 0.15% 내리는 데 그치는 등 일부 자치구에서 하락폭이 줄어드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약세다.
강동구(-0.64%)는 신규 입주물량 부담이 커지고, 양천구(-0.41%)는 재건축 및 대단지 아파트 매물 증가로 하락 중이다.
성동구(-0.31%), 노원구(-0.30%) 등도 투자수요 많았던 단지 위주로 급매물 누적되며 하락폭 확대되고 있다.
반면 일부 단지에서 나온 저가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추격매수가 나타나지 않아 거래소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시장 전반으로 투기적 가수요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0.34% 떨어져, 전월(-0.40%) 대비 낙폭이 축소되고, 연립(-0.10→-0.07%)도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단독주택은 여전히 오름세를 기록하며, 전월(0.23%)보다 0.25% 올랐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과 달리 경기도 지역은 전월 대비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의 4월 하락률은 마이너스(-) 0.23%로, 전월(-0.18%)보다 0.05%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3년 8월(-0.29%) 이후 최대 낙폭이다.
경기 집값도 4월에만 0.32% 하락해, 2013년 2월(-0.36%) 이후 최근 6년2개월 사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값은 0.51% 떨어져 전월(-0.29%) 대비 낙폭이 2배 가깝게 커졌다. 인천 집값도 전월과 같이 0.05% 하락했다.
감정원은 "대출규제, 세제강화 등으로 인한 주택구매 및 보유 부담과 시장 불확실성확대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 장세가 심화됨에 따라 수도권 모두 하락세 이어가며 지난달 대비 하락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도 전남(0.20%), 광주(0.04%), 대구·대전(0.02%) 등은 지역별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며 오름세가 나타났지만, 세종(-0.61%), 울산(-0.55%), 충북(-0.39%), 경남(-0.33%), 경북(-0.29%) 등 나머지 지역은 신규 공급물량과 기반산업 침체 등으로 모두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에 전국 집값도 한 달간 0.21% 내리며, 전월(-0.16%)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대출규제, 신규공급물량 부담, 지방경기 침체 등 각종 하방 요인으로 5개월 연속 약세다.
한편 전세가격은 전국에서 하락폭이 전월 대비 확대되는 가운데, 서울은 신규 입주물량 감소와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전국 전셋값은 4월 0.29% 하락하며, 전월(-0.25%)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전셋값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년5개월 연속 내림세다.
서울 전셋값은 0.21% 떨어져, 전달(-0.39%)보다는 낙폭이 줄었으나, 공급증가 영향으로 하락세 이어가고 있다.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2% 하락했고, 연립주택은 0.09% 떨어졌다. 서울 단독주택 전셋값도 0.06% 내렸다.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경기 지역도 전셋값도 0.48% 떨어지며, 전월(-0.31%) 대비 낙폭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인천(-0.18%)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수도권 전셋값 하락률은 전월(-0.32%) 대비 0.34% 하락했다.
지방은 대구(0.06%)와 같이 신규 공급이 부족하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는 곳에서만 상승했을뿐 전국이 하락 중이다.광주(-0.04%), 대전(-0.02%) 등도 전월 대비 전셋값이 하락 반전했다. 나머지 지역도 세종(-1.64%), 울산(-0.73%), 충북(-0.45%), 경남(-0.43%)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월세도 전국이 0.12% 떨어지는 등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서울(-0.10→-0.06%)과 대구(0.01→0.02%), 전남(0.01→0.03%) 등 지역만 직주근접 및 이주수요와 매매시장 위축 영향으로 월세 하락폭이 전월 대비 축소되거나 상승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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