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한국당…'자진 삭발'에 '의원직 총사퇴' 제안까지
한국당 의원들, 의원총회 열고 대정부 투쟁 결의
나경원 "패스트트랙 독재, 위헌·위법 의회 쿠데타"
황교안 "법치도 무너져…도대체 무서워서 살겠나"
정용기, '4·29 좌파 정변의 5적' 주장에 박수 쏟아져
박성중 "국민청원 조작에 무방비, 공동 조사해야"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박대출 의원이 삭발을 한 채 참석해 앉아 있다. 2019.04.30. [email protected]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제 우리는 끝끝내 자유민주주의의 유린을 저지하지 못했다. 우리 역사는 어제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며 "헌법 전복을 기도하는 좌파 세력의 기습침략, 자유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 테러로 기억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회 무력화는 시작됐고, 공수처 설치로 삼권분립은 해체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독재, 위헌·위법의 의회 쿠데타"라고 명명했다.
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친문 관제정당, 청와대 하명정당을 자처했다"며 "이것은 한국당에 대한 멸시가 아니다. 국민을 욕되게 한 헌정모독이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황교안 당대표는 '문재인 독재자 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유심히 바라보면서 "독재라고 하는 것은 뭐겠나. 권력자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독재"라며 "한 두번 한 것이야 그렇게 말할 수 없겠지만 그것이 조직화되고 체계화돼서 굳어지면 이제는 독재라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문재인 정부를 독재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것도 좌파독재다"라고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법치도 무너졌다. 법에 규정된대로 따라가지 않고 없던 관행을 만들어서 없는 제도를 찾아내고 처벌하지 않던 방식으로 처벌한다"며 "도대체 무서워서 살 수 있겠냐"고 개탄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4.30. [email protected]
정 정책위의장은 이어 "4월29일은 헌정사에 추악한 날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4·29 좌파 정변'이라고 불러야될 것"이라며 "4·29 좌파 정변의 5적이, 주범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관영 대표, 심상정 의원, 이 다섯 명이 4·29 좌파 정변의 5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정책위의의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재선인 박인숙 의원은 "이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의원직 총사퇴를 건의했다. 박 의원은 "방 빼는 수준의 사퇴를 해야 한다. 그리고 광장으로 출근해야 하다"며 동료 의원들의 장외투쟁을 독려했다.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한 한국당 해체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도 의총장에서 뭇매를 맞았다.
초선인 박성중 의원은 "(이번 청원은) 조작 정보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고 앞으로 얼마든지 농단할 수 있는 사항"이라며 "청원 게시판이 국민과 직접 소통해 정책의 방향을 정하겠다는 순기능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청와대가 이를 방조하고 있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삭발을 한 박대출 의원 뒤로 목에 깁스를 한 박덕흠 의원이 지나가고 있다. 2019.04.30. [email protected]
박대출 의원은 '패스트트랙 4법'에 격분해 의원회관에서 삭발을 한 채로 의총장에 나타났다.
박 의원은 "오늘 자정부로 20대 국회는 죽었다. 민주주의도 죽었다. 사그러진 민주주의 불씨를 살려내기 위해 작은 저항의 표시로 머리를 깎았다"며 "조작과 왜곡, 선동으로 강탈한 정권은 반드시 자신들이 그 도끼로 자기 발등을 찍는 자살골이 될 것이다. 공수처법, 선거법 반드시 자살골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들이 후회하는 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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