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기념곡 지정은 요원
김동찬 의장 제안으로 이용섭 시장·장휘국 교육감 제창
국가보훈처 5·18기념곡 지정 추진했으나 아직 성과없어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시의회 의원들이 17일 본회의장에서 5·18민주화운동 제39주년을 맞아 개회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장하고 있다. 2019.05.17 (사진=광주시의회 제공)[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광주시의회 김동찬 의장의 제안으로 시의원과 이용섭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등이 의회 본회의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김 의장은 17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9회 임시회 제6회 본회의 개회에 앞서 "오늘은 5·18민주화운동 제39주기 전야제가 열리는 날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회의를 시작하겠다"고 제안했다.
김 의장의 발언 후 광주시의원 22명과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시청 및 교육청 간부공무원들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반주음악이 나오자 본회의장 참석자들은 불끈 쥔 오른 주먹을 흔들며 결연한 모습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로 기념식 때마다 참석자들이 제창했으나, 보수정권에서 국가보훈처가 '방아타령'으로 대체하고 금지시키는 등 홀대를 받기도 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2017년부터 다시 5·18기념식에서 제창되고 있으나 기념곡으로는 지정되지 않았다.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0월 5·18민주화운동 기념곡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지정을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1991년 6월 개원한 광주시의회가 공식 의사 일정으로 본회의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은 2017년이 처음이며, 이번이 두 번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소설가 황석영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옥중 장편시 '묏비나리'를 개작하고 전남대 학생이던 김종률씨가 만든 곡으로, 최후까지 도청을 사수한 5·18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 열사와 '들불야학' 후배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계기로 1982년 탄생한 노래다.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은 "39년이 흐르도록 자랑스러운 5월 항쟁에 대한 왜곡과 폄훼가 이어지고 있어 참담하다"며 "150만 광주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올곧은 5·18 진실규명을 오월 영령들 앞에서 다짐하는 차원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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