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 참변' 붕괴 사고 원인은…"기둥보 손상 추정"
경찰·소방·구청·전기안전공사 등 참여
건축 자재물 처리 후 추가 감식 예정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지상 5층ㆍ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이 철거 작업 중 붕괴돼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07.05. [email protected]
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경찰과 서초구청, 소방,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등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오후 5시까지 동안 잠원동 철거현장 안전사고와 관련해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감식엔 총 25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현장 조사와 포크레인 기사 진술,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철거작업 중 가설 지지대 또는 지상 1~2층 기둥과 보가 손상돼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해당 건물은 1층이 주차장인 건물이었는데, 고층부터 내려오는 식으로 철거를 진행하지 않아 건물 아래쪽이 버티지 못했을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건물은 철거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경찰은 붕괴 잔재물을 정리한 후 추가 감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4일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해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외벽이 무너졌다. 해당 건물은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특히 무너진 외벽이 주변 도로에 있던 차량 3대를 덮쳐 탑승객 3명이 구조되고 1명이 사망했다.
한 차량에 함께 탑승해 있던 여성 A(61)씨와 B(52)씨 2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차량은 인근 전신주가 무너져 보닛을 덮쳤지만 운전자가 자체 대피했다.
나머지 차량 한대는 외벽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5시59분께 차량 운전석에 있던 남성 C씨(31)를 구조했지만 30분 뒤 구조된 동승자 여성 D씨(29)는 끝내 사망했다. 구조된 남성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해당 남녀는 예비 부부로, 함께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현장에 있던 작업 인부 4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1996년 지어졌다. 리모델링을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공사 현장에 있던 관계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추후 구청 관계자와 건물주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감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