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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눈높이 설명' 아티스틱 이해 돕는 장내 아나운서 화제

등록 2019.07.15 06:00:00수정 2019.07.15 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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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 이연정 씨…경기 내용·경력 등 친절한 설명

'해설 아나운서' 세계 1호…동호인대회선 심판 맡아

"아티스틱 불모지에서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싶어"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4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경기장에서 아티스틱 수영 팀 테크니컬 예선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 이연정(31·여) 씨가 관중들에게 선수단의 경기 내용·약력을 설명하고 있다. 2019.07.14.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4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경기장에서 아티스틱 수영 팀 테크니컬 예선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내 아나운서 이연정(31·여) 씨가 관중들에게 선수단의 경기 내용·약력을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비인기 종목 아티스틱 수영을 널리 알리고 관중과 소통할 수 있어 큰 보람입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종목 경기가 펼쳐지는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는 관중들의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가 있다.

주인공은 장내 아나운서 이연정(31·여) 씨. 이 씨는 연기를 마친 선수가 판정이 내려지길 기다리는 2분여 동안 연기 주제와 내용, 기술 수행 능력, 의상과 표정 등에 대해 관중들에게 설명한다.

때론 선수 착용 코마개 기능, 수중 스피커 등 관중들이 가질 법한 궁금증을 풀어주며, 선수 연기에 대한 찬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한다.

이 씨의 눈높이식 해설을 통해 관중들은 경기를 한층 쉽게 이해하고 있다.

이 씨의 진행은 국제수영대회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장내 방송 방식이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영어 아나운서 아씨아 로싸티(64·여·이탈리아)는 경력·배경음악 등과 선수단을 소개하고 판정을 공표하는 본래 역할에만 충실하다.

이 씨는 지난 1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위가 종목 불모지인 국내 관중을 배려해 '관전평 하는 장내 아나운서'를 제안했다"며"처음엔 눈으로 보고 느끼는 종목에서 필요한 일인지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싱크로나이즈'였던 명칭이 '아티스틱 수영'으로 바뀌면서 대중이 더 낯설게 느낀다. 예술성을 강조하는 추세에 따라 대중화와도 멀어지고 있다"며 생각을 바꾸게 된 배경을 밝혔다.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4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경기장에서 열린 아티스틱 수영 듀엣 테크니컬 결선 경기에 앞서 (사진 오른쪽부터) 장내 아나운서 이연정(31·여) 씨와 영어 장내 아나운서 아씨아 로싸티(64·여·이탈리아)가 방송 원고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2019.07.14.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14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경기장에서 열린 아티스틱 수영 듀엣 테크니컬 결선 경기에 앞서 (사진 오른쪽부터) 장내 아나운서 이연정(31·여) 씨와 영어 장내 아나운서 아씨아 로싸티(64·여·이탈리아)가 방송 원고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실 이 씨는 9살 때부터 17살 때까지 10여년간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에는 영국에서 구두디자인을 전공, 직접 브랜드를 출시해 사업을 하고 있다. 

본업은 사업가지만 아티스틱 수영과 인연을 놓지 않고 있다. 유학을 다녀온 뒤에는 잠시  국내팀에서 코치로 활동했다. 

심판 자격도 취득해 해마다 7~8차례 열리는 국내대회 심판을 맡고 있다. 이 씨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마스터즈 대회에서는 심판으로 변신한다.

이 씨는 "무엇을 소개할 지, 난해한 기술 용어를 어떻게 한국어로 풀어 설명할 지 늘 고민한다. 매일 숙소에 돌아가면 다음날 소개할 기술 용어를 번역하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이 씨는 "조직위 관계자를 통해 '해설 덕분에 경기를 보다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등 관중들의 호평을 전해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힘이 난다. 실업팀 하나 없는 열악한 국내 아티스틱 수영 저변 확대를 위해 보람 있는 일이다"면서 미소지었다.

이 씨는 "경기 중 해설을 곁들이는 장내 아나운서가 늘어난다면 아티스틱 수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며 "국내·외 대회에서 공식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종목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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