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학부모의 편지, 상산고 사태 관련 “우리 아이들은 특권이 아닙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상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 발표날인 20일 전북 전주시 상산고등학교 정문에 '전북의 자부심, 상산고를 지켜주세요'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김민수 기자 =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논란의 시발점이 된 전북 상산고 사태가 김승환 전북교육감 자녀 유학 논쟁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상산고 학부모가 김 교육감에게 쓴 편지를 공개해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자신을 상산고 1학년 재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이모(50)씨는 “최근 김 교육감이 자신의 자녀 학교 관련 인터뷰에서 보여준 내용은 자식을 아끼는 부성애는 모두 같구나라는 것을 생각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 씨는 “상산고 학부모들이 교육감님의 자녀가 캠브리지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분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해 온 행적에 대한 이중성에 분노하는 것이다”며 “교육감은 인간관계에 있어 넘어서는 안 되는 선,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할 상식을 지키지 못했다”고 격한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교육감의 말 한마디로 어느 순간 상산고가 ‘귀족학교’니 ‘특권학교’니 ‘입시전문기관’이니 하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으며, 아이들이 받은 상처와 충격이 얼마나 컸을 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셨는지요”라고 반문하며 “자식이 잘 되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은 교육감 뿐 아니라 모든 부모가 같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이씨는 "영국에 사는 지인을 통해 알아봤다"며 “교육감의 자녀가 다녔다는 영국 B칼리지는 입시준비기관이고, 학비는 3개월에 1300만원이 들어가고,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 땅, 한 달에 200만원 이상 들어갔을 숙식 등 체류비는 재삼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한 후 “또 교육감이 방학 때마다 ‘교사 해외연수 격려’란 명목으로 연이어 출장을 나가 이역만리에 있는 아들에게 밥 사주고 왔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도 더 따지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산고 학생이 졸업하면 다른 지역으로 대부분 떠나 ‘전북의 인재’가 아니다라는 김 교육감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럼 영국에서 대학을 나온 교육감의 자녀는 전북의 인재가 아니냐”며 “영국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인재가 아닌가요? 21세기 글로벌시대에 유신시대에나 있었을 듯한 얘기를 하고 계시니 안쓰럽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이씨는 “조만간 교육부의 결정으로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갈 것을 믿는다”라며 “혹 교육감의 기대와는 다른 결정이 나오더라도 더 이상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고 당부의 말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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