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엔 황해남도서 탄도미사일…"한미훈련 경고" 담화(종합2보)
내륙 관통해 동해상으로 2회 발사…2주간 4차례
발사체 고도 37㎞·비행거리 450㎞·속도 마하 6.9
지난달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형태
"한미 당국 정확한 제원 분석 중…대비태세 유지"
한미연합훈련·국회 미사일 규탄 결의안 겨냥한 듯
北 "군사적 적대행위로 대화 동력 점점 더 사라져"
【서울=뉴시스】 북한은 6일 새벽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함경남도 원산 일대에서 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시험사격 모습. 2019.07.26.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종택 김지훈 김성진 기자 = 북한이 황해남도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지난 2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나흘 만이며 최근 2주 동안 무려 4차례나 무력시위를 거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이 오늘 오전 5시24분과 5시36분께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는 약 37㎞, 비행거리는 약 450㎞, 최대 비행속도는 마하 6.9 이상으로 탐지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지난달 25일에 함경남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한미는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두 발 모두 고도 50여㎞로 약 600㎞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비행속도에 대해서는 분석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탄도미사일에 대해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공개했고,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13일 동안 단거리 탄도 미사일과 단거리 발사체 등을 네 차례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합동참모본부는 2일 "북한은 오늘 새벽 2시59분과 3시23분께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특히 앞서 세 차례 단거리 발사체는 함경남도 원산과 영흥 등 동해안 지역과 인접한 곳에서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북한 서쪽에 위치한 황해남도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안으로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서해안 방면에서 이뤄져 다른 지역적 특징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보다는 긴 거리를 비행했다.
한미 당국은 지난달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하반기 한미 연합훈련과 국회 국방위원회의 북한 핵·미사일 규탄 결의안 등을 다각도로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새벽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또다시 지도했다며, 노동신문이 사진과 함께 3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시험사격은 대구경조종방사탄의 고도억제비행성능과 궤도조종능력 및 목표명중성을 검열할 목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사경은 리병철동지, 유진동지, 김정식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장창하동지, 전일호동지를 비롯한 국방과학부문의 지도간부들이 함께 했다. 2019.08.03.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한미 군 당국은 지난 5일부터 하반기 연합훈련을 사실상 시작했다. 한미는 오는 8일까지 본연습에 앞서 위기 상황을 조성하는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을 한 뒤, 오는 20일까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실시할 예정이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았다"며 "이것은 6·12 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담화는 특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조성된 정세는 조미, 북남합의 이행에 대한 우리의 의욕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으며, 앞으로의 대화전망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16일에도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북한의 계속된 무력시위에 국회 국방위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결의안을 병합 심사해 위원회 대안으로 '북한의 핵고도화·미사일 도발 규탄 결의안'을 의결했다.
국방위 결의안은 "북한은 일련의 군사적 도발행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2018년 9월19일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9·19군사분야 합의서'의 정신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지속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악화시키는 등, 유엔안보리 결의와 '9·19군사분야 합의서'를 준수하지 아니할 경우 국제적인 고립을 초래하게 될 것임을 단호히 경고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서청원 의원이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결의안'을 보고 있다. 2019.08.0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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