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재탕' 논란에 황교안 "제가 언제 똑같은 말 했나"
이전 민생대장정 메시지와 유사하다는 지적
黃 "그때 한 말과 지금 한 이야기 전혀 달라"
"지금은 대한민국 살리기 구국투쟁 나선 것"
나경원·조경태·김광림 등 지도부도 공개 지지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때 한 말과 지금 한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며 "지금은 대한민국 살리기 구국투쟁에 나섰다.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서 나라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국회 밖 투쟁을 두고 3개월 전 '좌파폭정'을 규탄하며 나섰던 장외투쟁과 투쟁의 명분이나 메시지 내용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매번 장외투쟁을 할 때마다 메시지가 비슷하거나 반복돼 국민적인 관심을 끌기 쉽지 않아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회의론이 없지 않다. '집토끼' 결집 효과만 있을 뿐 중도층으로의 외연확장은 한계에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황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외투쟁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 그렇지만 구국의 열정으로 싸워나간다면 결국 우리는 하나되어 싸우게 될 것"이라며 "우리를 믿고 투쟁에 동참해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부터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결사의 각오로 싸워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똘똘 뭉쳐서 구국 투쟁을 승리고 이끌 수 있도록 함께 가겠다"고 내부 결집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나라 망가뜨리는 걸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전방위적인 대정부 투쟁, 국민들과 함께하는 나라살리기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바로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 목표는 나라를 살리는 것이다.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도 이날 황 대표의 장외 투쟁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며 힘을 실어줬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베네수엘라행 열차도 모자라서 이제 북한행 열차에 대한민국을 태우는 것을 반드시 막겠다"며 "그런 의미에서 가능한 투쟁수단을 저희 한국당이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국민들 우려를 담아서 한국당이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금 이 정권은 절벽으로 대한민국호를, 대한민국 자동차를 낭떠러지로 몰고 있다"며 "그러다보니까 한국당에서는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막기 위해서 급브레이크를 밟으려고 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동참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전 황교안 대표가 주요당직자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당대표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은 "우리가 (장외투쟁을) 안 할 수가 없잖나. 지금 엄청난 국정농단 상황에 대해서 당에서 민생현장도 가야 하고, 국민들께서 많이 들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서 사실상 국민들께 실상을 알리는 대국민 보고형태"라며 "그러면서 저희들이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정책에 녹여서 대정부 투쟁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원내에서만 현역 의원들이 대정부 투쟁만 한다고 하면, 그러면 당에선 또 뭘 하느냐 반문이 올 것"이라며 "저희들이 국가 안위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뭐든 해야 한다는 걸로 이해를 해달라"고 덧붙였다.
장외투쟁 성과에 비관적인 시선에 대해선 "그래도 국민 한 분 한 분이라도 이해를 하시고 정책을 전환하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공당의 입장에서는 조금의 성과도 성과 아니겠느냐"며 "국민 한 분이라도 같이 걱정하고 투쟁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주신다면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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