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 기부하고, 웅동학원 손뗀다" 발표(종합)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 긴급 입장문 발표
"가진 사람으로 많은 사회적 혜택 누려와"
"부인과 자식 펀드,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
웅동학원도 국가나 공익재단 이전 약속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8.23. [email protected]
조 후보자는 23일 오후 2시30분에 서울 적선동 소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앞에서 긴급 입장문 발표를 통해 "먼저 두 가지 실천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들은 사회로부터 과분한 혜택과 사랑을 받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에는 현재도 한 치의 변함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몸을 낮추는 겸손함이 부족한 채 살아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가족들의 명의로 돼 있는 사모펀드를 공익법인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부인과 자녀들은 사모펀드에 재산보다 많은 74억5500만원의 출자를 약정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제기됐고, 실제 10억5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 친인척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그는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돼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해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조 후보자 집안에서 운영하는 사학법인 웅동학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부친이 인수해 이사장을 지냈고 현재 어머니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과거 조 후보자 동생 부부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냈고 학교 측 무변론으로 승소해 '사기 소송' 의혹이 제기됐다. 채무 미신고 및 대출금 관련 의혹도 나왔다.
조 후보자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인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19.08.23. [email protected]
조 후보자는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라며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제 진심을 믿어주시고 지켜봐달라. 계속 주위를 돌아보며 하심(下心)의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후보자는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자 인사청문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파장이 커지자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출근길에서는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국회 밖 '국민 청문회'에도 응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입장 발표 외에 별도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딸 논문 의혹 관련해서 입장이 무엇인지', '입장문에 사과는 없었는데 사과로 봐도 되는 것인지' 등 기자들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곧장 사무실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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