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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이정옥 후보자 자녀 의혹 맹공…"더민주캐슬 패밀리 동의하나"

등록 2019.08.30 1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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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 딸 고교 3학년 당시 출간…출판·입시 특혜 의혹 제기

與, 반박 질의·정책 질의 중심으로 '후보자 지키기'로 맞서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이정옥) 인사청문회에서 이정옥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이정옥) 인사청문회에서 이정옥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종명 구무서 기자 =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30일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각종 의혹 및 정책 검증에 날 세운 공세를 퍼부었다.

청문회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지만 자료제출 미비, 사전 서면질의 답변서 태도 등을 지적하는 야권의 공세로 본격적인 질의는 오후가 돼서야 가능했다.

야당 의원들은 우선 후보자 자녀와 관련해 일본 초등학교 학적 보유 관련 불법 조기유학 의혹, 고등학생 당시 쓴 책으로 명문대 특혜 입학 의혹 등을 제기했다.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강연비 등 기타소득에 대한 탈세 의혹, 출장과 관련해 가족을 동반했는지 스폰서를 통하지 않았는지 등을 지적했고 후보자가 해외 송금을 하는데 있어 외환거래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등을 문제제기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후보자의 딸이 고교 3학년 때 부모 도움을 받아 쓴 책을 활용해 연세대에 '무수능 전형'으로 합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고교 3학년이 책을 쓸 수는 있지만 혹여 '엄마 도움', '부모 도움'을 이용해 스펙으로 간 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며 "고3은 수능 때문에 바쁜데 대형출판사를 통해 250페이지의 책을 단독 저자로 출간했다. 더 문제는 책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추천서를 썼다. 당시 KTF의 조용주 사장, 인도의 제11대 대통령 압둘 칼람의 추천사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이정옥) 인사청문회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며 자신이 준비해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9.08.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후보자 이정옥) 인사청문회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며 자신이 준비해온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송 의원은 "출판할 때 한 번, 추천자를 쓸 때 한 번 해서 엄마 도움을 2번 받았다. 출판이 된 뒤에는 언론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서 후보자의 딸은 '나는 국내 대학의 법대를 진학하고 싶다'고 당당히 밝혔고 이후 연대 법대에 글로벌리더전형으로 갔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국민 일반 눈높이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해가 어려우신 점 충분히 알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 했다.

또 출판에 있어서는 도움을 주지 않았고 인도 대통령이 추천사를 써준 것은 "제가 도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보라 한국당 의원은 "엄마 덕분에 딸이 스펙을 쌓아 대학에 입학했다"고 지적하다 이 후보자는 "대학이 (딸 저서의) 추천사만 보고 입학을 결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딸의 대학) 원서 쓰는 것에 글자 하나도 도와준 적은 없다. (딸이) 1학년 야간 자습 때 틈틈이 쓴 글을 (출판사에) 전했고 출판 기획에 돌입한 것도 2006년 6월의 일"이라며 딸의 대학 입학이 정당하게 이뤄졌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송 의원은 추가 질의에서 이 후보자에게 "더민주캐슬의 패밀리가 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동의하나. 관련 보도에 대한 댓글이 굉장히 분노스럽다. '고등학생이 어떻게 책을 쓰나', '연세대는 촛불집회를 안 하나', '반성도 반성이지만 이 정도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지 않나, 사퇴하는 게 맞지 않나' 이런 댓글들이 있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자녀의 일본 유학 관련 내용을 고의로 누락했다며 법 위반을 인정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제가 눈높이에 맞지 못하고 법에 대해 섬세하게 살피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30.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기자 =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30. [email protected]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반박하는 질의를 이어갔다.

임종성 의원은 "본 의원이 볼 때 후보자 딸의 입시문제는 큰 잘못이 없다고 보인다. 입시에 맞춰 지원했고 해당 학교가 뽑았다. 그걸로 끝난 일이다. 그런데 이것을 성적표까지 공개하면서 검증할 일이 있는지 참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후보자 딸의 책을 공개하며 "제가 목차를 몇 개 부르면 ▲컴퓨터로 그렸다가 퇴짜 맞은 숙제 ▲동아리 축제에서 파스타를 팔다 ▲아플 수 없는 한국 학교, 아파도 되는 미국 학교 등을 보면 아이가 본인이 느낀 점을 쓰지 않는 한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표창원 의원은 "딸의 책 내용은 본인의 체험이다. 다른 사람은 쓸 수 없다. 부모와 함께 해외에서 체류했던 경험들인데 그 부분에 대해 '왜 고등학생이 책을 쓰냐'라고 하는 것은 질문이 아니고, 문제제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특수한 성장환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다른 혜택 받지 못한 분들을 위해 선의의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봉사한다면 그 부분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 의원들은 정책 관련 질의도 빼놓지 않았다.

표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문제를 언급하며 이를 책임질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의 소회를 물었다. 이 후보자는 "많은 할머니들은 경제적 보상이 아니라 존엄·명예회복을 더 강조한다. 그 점이 일반적인 전시 성폭력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큰 차이점"이라고 답했다.

제윤경 의원은 청년층에서 드러나는 남녀갈등 문제의 원인을 물었다. 이 후보자는 "지난 70년간 성인지 교육이 여성에게는 적극적으로 됐는데 사회적으로 성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체된 사회발전이 문제다. 인지에 대한 성격차 문제를 적극 살피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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