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떨친 역대급 태풍들…유독 가을에 많은 까닭은
태풍 발생 좋은 여건·기압골 따라 한반도로
재산피해 규모 1~11위 중 7개가 가을태풍
인명피해 가장 큰 태풍도 가을…사라 849명
링링, 내일부터 본격 영향…강풍 동반 예상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인 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인근 해안가에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2019.09.05. [email protected]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추석을 전후로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1개월 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개수는 195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9개로 집계된다. 북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게 형성되고 대류가 활발해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시기라는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 시기에 형성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한기 사이 기압골을 따라 우리나라로 향해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혔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재해연보가 발간된 1959년부터 2017년까지 가장 큰 재산피해를 유발한 11개 태풍 중 7개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2002년의 루사(RUSA·8월30일~9월1일·1위), 2003년의 매미(MAEMI·9월12일~9월13일·2위), 2012년의 볼라벤·덴빈(BOLABEN·TEMBIN·8월25일~8월30일·4위), 1995년의 재니스(JANIS·8월19일~8월30일·5위), 2012년의 산바(SANBA·9월15일~9월17일·7위), 2000년의 쁘라삐룬(PRAPIRRON·8월23일~9월1일·9위) 등이다.
각각 재산피해액은 ▲루사 5조1479억원 ▲매미 4조2225억원 ▲볼라벤·덴빈 6365억원 ▲재니스 4563억원 ▲산바 3657억원 ▲쁘라삐룬 2520억원이다. 볼라벤과 덴빈은 연이어 발생해 피해액이 중복 집계된 경우다.
【서울=뉴시스】
오는 6일 오후 우리나라 제주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 링링도 큰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최대순간풍속 35~45m/s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전망이다.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수준의 강풍이다.
재산피해액 9위를 기록한 2000년의 쁘라삐룬과 경로와 비바람 수준이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쁘라삐룬보다 더 서해안에 근접해 피해도 더 클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링링은 오는 8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링링이 지나고 나서도 가을태풍에서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시민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9.09.04.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북쪽 한기가 내려오거나 북태평양기단이 동쪽으로 아예 물러나지 않는 한 발생하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은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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