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적성면서 연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국내 11번째
파평면 이어 오늘 파주에서만 2건 발생
【파주=뉴시스】김병문 기자 = 국내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2일 오전 경기 파주 파평면의 ASF 확진 판정을 받은 돼지 사육 농가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0.02. [email protected]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경기도가 파주시 적성면 소재 돼지 농장 1곳을 예찰 검사하는 과정에서 ASF가 의심되는 농가 1곳을 확인했고, 이곳에 대한 정밀 검사를 거친 결과 ASF가 맞는 것으로 이날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의심 신고가 접수된 파평면 농가 역시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ASF 발생지는 파주시 연다산동(9월17일 확진)과 경기 연천군 백학면(18일 확진), 경기 김포시 통진읍(23일 확진), 파주시 적성면(24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확진), 강화군 불은면(25일 확진), 강화군 삼산면(26일 확진), 강화군 강화읍(26일 확진), 강화군 하점면(27일 확진), 파주시 파평면(10월2일 확진) 등에 이어 총 11곳으로 늘었다.
하점면 이후 닷새간 잠잠하던 ASF가 이달 들어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파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곳으로, 오늘로써 이곳에서만 총 4건이 확진됐다. 파주에서 ASF 농가가 1건만 더 나오면 강화와 함께 ASF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 된다.
이 농장은 총 19마리의 흑돼지를 사육하는 소규모 농장으로, 경기도의 공식 관할 농가 리스트에 오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선 50두 이상 규모의 농가에만 등록 의무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농장에선 ASF의 유력한 전파 경로로 지적되는 잔반(남은 음식물)을 급여했고, 야생 멧돼지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도 설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가 마련한 ASF 긴급행동지침(SOP)은 살처분 대상 범위를 발생 농장으로부터 500m로 규정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ASF 발병 사례가 하나둘 나오면서 정부는 이를 3㎞까지 늘려 대응해 왔다.
적성면 농가로부터 3㎞ 이내에선 2개 농장이 2585두의 돼지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살처분 대상에 오를 돼지 수는 11만3318마리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는 올해 6월 기준 국내 사육 돼지 수(1132만 마리)의 약 1%에 해당한다.
확진 건수가 두 자릿수를 넘어가면서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오는 4일 3시30분까지 48시간 동안 경기와 강원, 인천 지역에서 한정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시행하기로 했다. 가축·분뇨 운반 차량, 사료 차량 등 축산 관련 차량은 운행을 모두 중단하고 차량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세척해야 한다.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이 명령을 위반할 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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