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OREA빠진 유니폼' 수영연맹 김지용회장 수사의뢰
뉴시스 단독보도로 논란 확산…국제적 망신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발표…김 회장 배임혐의 검찰수사 의뢰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경기에 출전하는 한국의 우하람(왼쪽 세번째)이 각국 선수들과 입장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 선수 상의 트레이닝복 뒤가 테이프로 가려져 있다. 2019.07.14. [email protected]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대한수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수영연맹은 용품 후원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7월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국가대표 선수단에 세계수영연맹(FINA) 규정에 부합하지 않은 의류와 용품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 7월15일 뉴시스의 단독 보도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관련기사 클릭하기 [단독] 광주세계수영, KOREA 적힌 운동복도 못받은 대표선수들)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초반 한국 선수단은 'KOREA'라는 국가명이 없이 제조사의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린 트레이닝복을 입어야 했다.
또 오픈워터 대표팀 선수들은 규정에 맞지 않는 수영모를 지급받은 탓에 급히 공수한 다른 수영모에 매직 펜으로 'KOREA'를 적어 경기에 나섰다.
문체부는 광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지난 8월말부터 대한체육회와 함께 수영연맹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였다.
문체부는 용품 후원 업체 선정과 교체 과정에서의 마찰로 마케팅 대행사와 계약을 종료하면서 이미 보장됐던 현금 수입금 9억원에 대한 손실을 초래한데 대해 김지용 수영연맹 회장과 A부회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해당사안과 관련해 수영연맹에 기관경고를 하고, 김 회장과 A부회장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또 계약이 종료된 마케팅 대행사가 수영연맹에 총 2억원을 지급하기로 돼 있었으나 계약종료 합의 시점까지 이를 청구하지 않아 금전적 손실을 초래한 것과 관련, 대한체육회가 관련자에 중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광주=뉴시스】 고범준·최진석 기자 = 15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남자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찾은 한국 대표팀 선수(오른쪽 사진)의 트레이닝복에 테이프 대신 한국의 국가명인 KOREA가 새겨져 있다. 사진 왼쪽은 전날인 14일 한국 우하람 선수의 트레이닝복의 상표를 가리기 위해 테이프를 붙여 놓은 모습. [email protected]
또 후원사 선정이 지연된 후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선수단에 부적합한 유니폼과 용품이 지원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수영연맹에 기관경고 조치하고, 김 회장과 A 부회장을 관리부실로 중징계하라고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문체부는 수영연맹이 국가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 규정을 따르지 않고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를 선발한 사실이 다수 확인됐다고 전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었던 여자 수구는 대회를 유치한 2013년 7월부터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표팀 구성, 선수 육성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않다가 대회 개막을 두 달 앞둔 5월에야 대회 참가를 결정하고 준비에 나섰다고 짚었다.
문체부는 수영연맹이 마스터스 대회 준비 부적정, 이사회와 각종 위원회 운영 부적정, 권한없는 사인(私人)에 대한 업무 위탁 등 연맹 사무처 운영에서도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수영연맹 임원 수사 의뢰를 비롯해 수영연맹에 대해 징계 14건, 기관경고 4건, 기관주의 1건, 시정 1건, 권고 3건의 처분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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