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리 잘려도 받아들일 거냐" vs 정세균 "상황 봐야"
한국당 "'윤석열은 우리 검찰총장' 하더니 뒤돌아서서 보복해"
새보수당 "조자룡 헌 칼 쓰듯 검찰에 피의 숙청 들어가"
민주당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검찰 인사도 국민이 판단할 것"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0.01.08. [email protected]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인사에 대해 "국민 누가 보더라도 '청와대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 수사하니 다 쫓아내 버린 것'이라고 느낄 수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세균 후보자가 "후보자가 인사에 대해 가타부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하자, 주 의원은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우리 총장, 우리 총장' 하면서 '살아있는 권력도 과감히 수사하라'고 했는데 뒤돌아서서 보복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검찰 인사가 정상적이라 생각하는가"라며 "대한민국 검찰의 주인이 누구인가. 국민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그러면서 "총리에 임명됐다고 가정하면, 예를 들어 1년도 안 지나고 2~3개월도 안 지나서 아무 하자가 없는데 지금 총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데 그것이 권력에, 대통령에게 대든다고 해서 총리를 잘라버렸을 때 받아들일 수 있겠나. 국민이 인정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그거야 인사는 인사에 근거가 있을 것"이라며 "그 의사결정을 한 저간의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 역시 "본인들이 만들어놓고, 검증하고, 또 칭찬해놓고 '저 사람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임명하면 우리를 거들겠어'하고 칭찬하고 (임기를 보장하는) 대통령령을 만들어놨다가 그게 안 되니까 조자룡 헌 칼 쓰듯 피의 숙청이 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총리에 당연히 될 것이다.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안 되는 게 아니다"라며 "좋은 청문회에서 좋은 말을 하려 했는데 뒤로 갈수록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건의를,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반면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물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라고 볼 수도 있으나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 역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최종 인사권자는 대통령이다. 그 인사 역시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법무부를 옹호했다.
한편 인사청문회는 정 후보자의 지지단체로 알려진 재단법인 '국민시대'와 사단법인 '미래농촌연구회'를 둘러싸고 자유한국당이 별도의 검증위원회 추가 구성을 요구하면서 오후 10시 35분부터 간사간 협의를 위해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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