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부위원장 대거 물갈이…외교통 리수용도 포함된 듯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 12명 중 5명 교체
리수용 후임은 전 주러대사 김형준인 듯
외무상 리용호 해임 가능성 점점 짙어져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가 지난 12월31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기념촬영하는 김정은(앞줄 왼쪽 네번째) 북한 국무위원장과 박봉주(앞줄 왼쪽 다섯번째)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01. [email protected]
북한은 지난 1일 당 전원회의 결과 새로 임명된 당 정치국 위원, 부위원장 등 주요 간부 명단을 발표했지만 해임된 인물은 발표하지 않아 기존 인사 중 교체된 사람이 누군지 분명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난 18일 항일 빨치산 1세 황순희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구성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공개함에 따라 당 전원회의 인사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의명단에는 당 부위원장이었던 박광호, 리수용, 김평해, 태종수, 안정수가 빠진 것으로 나타나 이들이 현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 5명은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일 보도한 당 전원회의 기념사진에도 빠져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리수용이 맡았던 국제담당 부위원장은 러시아 대사를 지낸 김형준 전 러시아 대사가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권력 서열 순서에 따라 명단을 구성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인사의 면면을 더 구체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장의명단에 따르면 리일환은 최룡해, 박봉주, 김재룡, 리만건에 이어 호명돼 선전선동을 담당한 박광호의 뒤를 이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나흘째 회의가 지난 12월31일에 계속 진행 되었다고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01. [email protected]
이와 함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된 김덕훈이 8번째로 호명돼 눈길을 끈다. 김덕훈은 경제사령탑으로 활동했으며 중공업 분야를 오랫동안 맡아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의위원 명단에 모든 고위간부 인사가 포함되지는 않으며 권력서열을 꼭 반영하지 않기도 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K뉴스는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 리용호 외무상이 교체됐으며 후임은 리선권 전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오는 23일 평양에서 열릴 공관장 행사를 전후해 후임자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 외무상은 해임이 유력시되는 당 부위원장 5명과 마찬가지로 지난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 전원회의 결과 새로 구성된 간부들과 촬영한 기념사진에 등장하지 않은 바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016년 외무상에 기용됐으며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함께 대미 협상을 주도해왔다. 또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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