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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황교안, 종로 행보…'버스 타고 현장' vs '상징 인물 만나'(종합)

등록 2020.02.11 19: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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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파란점퍼 입고 인사·버스타고 민생 행보

쪽방촌 상담센터·평창동 주민 애로사항 등 청취

황교안, 종로서 3선 한나라당 박진 전 의원 만나

"죽기를 각오…종로 회복을 위한 지혜 모아달라"

[서울=뉴시스] 전진환·최동준 기자 =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각각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와 이화동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11.  photoj@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최동준 기자 = 정치 1번지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전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 각각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일대와 이화동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방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한주홍 문광호 기자 = 4·15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에도 종로를 찾아 각자 선거운동을 펼쳤다. 이 전 총리는 버스를 타며 주민들을 만나는 현장 행보를 이어갔고 황 대표는 전날에 이어 종로의 상징적인 인물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전 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7시부터 파란 점퍼의 민주당 예비후보 차림으로 1·3·5호선 종로3가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종로구 창신동의 쪽방촌 상담센터를 방문해 주거 취약계층의 고충을 들은 데 이어 오후에는 평창동을 방문해 지역 주민들의 교통 문제 관련 애로사항과 지역 문화 관련 사업 문제를 청취했다.

그는 교통 민원을 직접 듣기 위해 '종로 06' 마을버스에 탑승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주민들이 교통문제 불편으로 광화문 광장 조성을 반대하자 이 전 총리는 "광화문 광장 조성은 교통문제가 선결되지 않는 이상 진행이 안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 평창동 마을버스에서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0.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 평창동 마을버스에서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0.02.11. [email protected]


또 평창동 주민들을 만나 "교통 문제를 풀기 위해 일전에도 말했듯 용산-광화문-은평-고양 구간의 신분당선 연장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광화문 광장 조성은 교통문제를 해결한 뒤에 공론화를 거쳐 논의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과거 이 전 총리와 빌라 이웃주민이었다는 한 여성이 이 전 총리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자 이 전 총리는 "30년이나 (이 지역에) 사신 건가. 제 아이가 이곳 세검정초등학교를 2학년까지 다녔다"고 언급했다.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도 "이곳 근처 빌라에 살았다. 그때 길 건너에 부동산이 있고 맥주집이 있었는데 가게들이 굉장히 늘었다"며 "아내가 이 곳 근처 교회에서 세례도 받았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안재홍 세검정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선거가) 어떻게 잘 될 것 같으냐"고 묻자 "낙관하지 않는다. 대단히 비관하는 것도 아니지만 다만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은 늘 무서우니까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0.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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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3일 종로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 전 총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차별화를 위한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일 종로구 구석구석 현장을 살피고 틈틈이 업계 간담회 일정 등도 소화하고 있다. 이 전 총리에 비해 보름이나 늦게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 대표보다 '종로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취지다. 

전날에도 종로구민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생활체육, 다문화 지원 현황을 점검했고 오후에는 주얼리 업계사람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4.15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2020.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4.15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2020.02.11. [email protected]


반면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한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과 만나 "종로 지역구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목숨 걸고 그런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 종로 출마 선언 후 사흘째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박 전 의원과 만나 선거전략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서울 종로구 출신인 박 전 의원은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17대, 18대까지 3선을 했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당원들도 만나보고 하니 박진 의원이 이끌어오던 때가 좋았고 일하면서도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떻게 했길래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았냐"고 묻자, 박 전 의원은 "여기가 고향이고, 지금도 살고 있고, 살고 있는 곳에 애정이 있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나. '종로의 아들'이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시기적으로 조금 늦었지만 후배님이 종로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종로가 '정치 1번지'지만 소외되고 낙후된 곳도 있어서 시간을 가지고 다니면서 두루두루 살펴달라. 시간 아껴야할텐데 많이 다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종로의 아들' 선배의 혼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며 "낯선 종로에 출마해서 여러 가지 알아야 할 것, 만나야 할 분 많은데 앞으로 우리 종로를 다시 회복(탈환)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지혜를 모아주시면 대단히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4.15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동상에 묵념하고 있다. 2020.02.1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4.15 총선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동상에 묵념하고  있다. 2020.02.11. [email protected]


그는 "당에 호감을 덜 느끼는 분들을 먼저 많이 자주 찾고 이렇게 해서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고 종로 경제를 되살리는 길을 찾아보겠다"며 "잃었던 민심도 되찾고 종로의 리더십도 되찾고 그것을 통해서 이번 총선, 주변으로까지 한국당의 기치, 자유우파의 좋은 기치가 널리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종로의 전통있는 당원들을 잘 챙겨주셔서 당에 대한 애정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분들 일일이 찾아 뵙고 뜻을 같이하도록 노력하겠다. 그 과정에서 많이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박 전 의원이 "제가 정치를 떠난 사람이라 앞에 나설 수 없지만 정신적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하자, 황 대표는 "상징적 선대위원장으로 잘 모시겠다"고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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