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미래통합당 합류 저울질…"서울서 출마"
박형준, 이정현 의원에 미래통합당 입당 타진
이정현 "지금 말할 입장 아냐" 신중모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종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이정현 의원과 미래통합당 합류 시점과 역할 등을 놓고 물밑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친박계 출신으로 새누리당 당대표를 지낸 이 의원은 현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떠나 이번 4·15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했으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0일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히자 "제1야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양보하는 것이 순리"라며 출마를 포기했다.
이 의원은 종로 출마 선언을 철회한 후 호남 대신 서울에서 지역구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이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미래통합당 합류 여부와 관련, "협상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결과로 말해야 한다. 지금 어떤 부분에 대해서 말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것(미래통합당 입당)을 언급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총선 출마 계획에 대해선 "서울에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이 되면 출마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개별 입당 형식으로 이르면 이달 말께 미래통합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래통합당에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외에도 이언주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김형환 전 의원 등이 합류해 있다.
이 의원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2014년 순천·곡성 보궐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순천에서 잇달아 당선됐다. 보수 정치인에게 불모지인 호남에서 유일한 3선의원이었던 이 의원은 새누리당 시절 보수여당의 당대표로 등극해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 그룹과 40세 이하 젊은층을 주축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도모해왔다.
한편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파 보수가 대통합하는 역사적 흐름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며 "아직 흩어져 있는 나머지 보수우파의 리더들도 나라를 구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을 가지고 미래통합당의 빅텐트로 헤쳐 모여,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저지할 역사적 사명에 부응해야 한다"고 썼다.
김 의원은 "자유통일당의 김문수 전 지사와 전광훈 목사, 우리공화당의 조원진 의원, 그리고 홍문종 의원과 이정현 의원 등도 모두 우파 보수의 통합에 동참하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지금은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따지고, 출마 여부를 따지는 게 중요하지 않다. 우파 보수끼리 배척하고 적으로 삼는 행위는 자신의 몰락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좌파 사회주의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는 매국행위이자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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