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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 '파란불' 켜지나 했더니…콜센터 등 수도권 '빨간불'

등록 2020.03.10 17: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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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전파 있었던 마지막 예배로부터 3주

확진자 감소 추세 속 밤사이 콜센터 '확진'

같은 층 확진자 속출…확인된 환자만 68명

요양시설·의료기관 등은 여전히 고위험군

"인구 밀집한 수도권…제2의 신천지 우려"

[서울=뉴시스]9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늘어나면서 국내 환자는 7513명이 됐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81명이 증가해 총 247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9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1명 늘어나면서 국내 환자는 7513명이 됐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81명이 증가해 총 247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이기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50일이 지난 가운데 하루 신규 환자 수는 2주 만에 100명대로 줄어들고 하루 만에 81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밤사이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일하던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 노동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은 데다, 요양시설에서의 소규모 유행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누적 확진자는 7513명이며 이 중 247명이 격리 해제됐다. 사망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3명 늘어난 54명이다.

누적 검사 건수가 21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1만845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며 18만4179명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3주 지나 늘어나는 완치 환자…"변화 많을 것"

9일 오전 0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동안 격리 해제된 확진 환자는 무려 81명이다. 지난달 5일 2번째 환자(56세 남성)가 국내 최초로 완치 판정을 받은 뒤 34일 만에 247명이 퇴원하면서 약 3.3%의 완치율을 기록하게 됐다.

하루에서 사흘 사이 1~4명이었던 격리 해제 환자는 지난 3일 7명, 4일 47명, 5일 20명, 6일 10명, 7일 12명, 8일 36명, 9일 81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더군다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의 마지막 집단 감염일로부터 격리 해제 기준 중 하나로 쓰이는 3주가 이미 지나면서 앞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방역 당국은 내다봤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많은 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대구 신천지 신도들의 발생이 도화선이 된 부분이 있는데 그 발생 자체가 2월16일"이라며 "퇴원 기준뿐만 아니라 격리 해제까지도 생각을 하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신천지 신도들 전체가 격리 해제까지 이르게 된다면 (완치) 비율 자체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확진 환자에 대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구분해 격리 해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해열제 없이 발열이 없는 등 증상이 호전되고 24시간 간격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에서 2회 음성이 나오면 격리 해제된다. 단 임상 기준만 충족해도 퇴원은 가능하며 이땐 2회 음성이 나오거나 발병일로부터 3주간 자가·시설 격리를 거쳐 최종 격리 해제된다.

무증상 확진 환자는 확진 후 7일째 검사 결과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7일째 양성이면 이후 7일째 24시간 간격으로 2회 실시)이면 격리 해제된다. 무증상 상태가 지속되면 확진일로부터 3주간 자가·시설 격리 후 해제된다.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수도권 전역서 확인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0일 오전 건물 콜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폐쇄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고 있다. 2020.03.10. [email protected]

대구 92명, 경북 10명 등 그동안 확진 환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규 환자 수가 줄면서 지난 하루 국내에선 13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가 100명대로 집계된 것은 지난 2월25일 130명 이후 2주 만이다.

국내 확진 환자의 80.2%(6026명)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로 확인됐다. 전날(79.7%)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집단발생 사례는 4710명으로 전국 환자의 62.7%다.

그러나 안심할 틈은 없었다.

서울의 경우 오전 0시까지만 해도 확진 환자가 141명으로 전날 대비 11명 증가한 수준이었지만 구로구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 환자는 직원 46명(서울 19명, 경기 14명, 인천 13명), 가족 등 접촉자 4명 등 50명이다.

46명은 첫 확진 환자가 근무했던 11층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이 층 콜센터 직원 207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 진단 검사 결과 확인됐다. 현재 역학조사 및 검체 검사가 진행 중이며 같은 회사지만 다른 층에서 근무하는 7~9층 직원들에 대해서도 추가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68명이다. 이날 오전 0시 통계에 포함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11명(서울 7명, 경기 4명)에 불과한 만큼 11일 통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더 많은 확진 환자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제2, 제3의 신천지 될라"…역학조사로 감염원 규명

방역 당국도 이런 수도권에서의 집단 감염과 해외 재유입 사례가 확진 환자 급증으로 이어지는 '제2, 제3의 신천지' 상황이 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서울 콜센터에서도 사실 집단감염이 나왔고 다른 시·도에서도 집단적인 감염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인구가 많은 서울이라든지 경기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할 경우 그것이 또 다른 제2, 제3의 신천지와 같은 그런 폭발적인 증폭집단으로 발견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래서 그런 부분을 우려해 왔고, 거기에 대한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며 "타 지역에서의 집단감염이 발견되면 될수록 (집단감염 발생) 비율 자체가 올라가는 것이 사실이고, 그 부분을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구로구 콜센터에서의 집단 환자 발생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센터 첫 확진자가 신천지도 아니고 접촉자도 없어 역학적 연결고리가 아직 없는데 신천지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200여명이 노출됐다"며 "서울시 여러 자치구, 안양, 광명, 인천 등 수도권에 있는 분들이라 수도권 집단 발생의 진원지가 되는 상황으로 가장 우려했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우선 방역 당국은 각 지역에서 발생한 유행 사례에 대해선 신천지 교회와의 관련성을 포함해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콜센터 건만이 아니고 모든 지역사회 감염에 있어서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는 이미 우리나라의 중심 증폭집단인 신천지 신도들뿐만 아니라, 29·30번째 환자를 다섯번째 연결고리에서 역학조사를 통해 규명했듯이 계속해서 역으로 추적해 감염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계속 역학조사를 통해서 규명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요양원 등 위험 '여전'…"신천지 교인 종사자 등 전수조사"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함께 생활하는 요양시설도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경북의 경우 확진자 1117명 중 814명(72.9%)이 집단발생 사례인데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는 500명(61.4%)을 제외하면 청도 대남병원(119명, 대구 2명·부산 1명 등 미포함), 봉화 푸른요양원(51명), 성지순례(4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25명), 경산 서린요양원(21명), 경산 제일실버타운(17명), 경산 참좋은재가센터(14명)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성지순례를 빼면 폐쇄병동과 요양시설, 사회복지시설 등이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 179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원인불명 폐렴 환자 533명에 대해선 13일까지 모두 진단 검사를 하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전국 요양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12일까지 진행한다.

신천지 본부 행정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와 건강보험 자료를 비교해 요양병원·노인요양시설 종사자 1394명과 간병인 260명 등을 확인하고 이 중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1363명(종사자 1137명+간병인 226명)에 대해선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서울 은평성모병원(14명), 경기 분당제생병원(13명), 경남 한마음창원병원(7명) 등 의료기관과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댄스학원에서 열린 줌바댄스 워크숍과 관련(충남 99명, 세종 7명)해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외로부터 유입도 다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 세계 확진 환자는 99개국에서 10만568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도 3939명으로 4000명에 육박했다. 특히 8만754명이 확인된 중국 외에도 이탈리아 9172명, 이란 7161명, 프랑스 1191명, 독일 1139명, 스페인 1024명, 미국 605명, 일본 514명 등 확진 환자는 세계 각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해외 재유입 등에도 '긴장'…"모든 대책 총 가동"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3.10.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0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해외 재유입과 관련해선 여행 이력 등은 앞서 중국 등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 등을 통해 이탈리아나 이란 등 8개국의 정보를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한편, 전파 차단부터 피해 최소화까지 모든 전략을 한꺼번에 가동해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재유입 가능성도 있을뿐더러 훨씬 더 중요하게 타지역에서의 연결고리를 잘 찾을 수 없는 전파가 연이어서 발생을 하다가 갑작스레 신천지 신도에 버금가는 어떤 집단적인 폭발적인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발언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소위 전파 차단 조치, 피해 최소화 등 모든 대책들을 한꺼번에 다 펼쳐야 한다"며 " 이제는 재유입 대책뿐만 아니라 모든 방역대책의 항목 하나하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가동해야 될 시기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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