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로나 완치 20대 여성 "아프기보다 혼자라는 공포가 더 컸어요"
2월 중순 양성판성 대구은행연수원서 격리 치료
"냄새 못 맡고 목이 아팠지만 약은 먹지않아"
"지난 17일 퇴원 이후엔 밥 잘먹고 컨디션 좋아"
발열 없었지만 후각·미각에 문제…약 복용 없었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하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근무 전 보호복 착용을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0.03.26. [email protected]
A씨는 2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증상에 대해 "처음에는 냄새를 못 맡다가 나중에 목이 침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아팠어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다.
A씨는 발열은 없었지만 언제부터인가 냄새를 맡지 못하기 시작했다. 이후 목이 침 삼킬 때 아프고 불편했다.
단순한 감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지난 2월말께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연락이 왔다. 검사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숨 쉬는 건 괜찮았는데 냄새를 못 맡는게 너무 힘들었다"며 "3일 뒤부터는 목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3일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곧바로 대구은행연수원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고 부연했다.
A씨는 "코막힘은 처음 검사하고 3~4일 정도 갔다. 목 아픔은 코 막힘 뒤에 증상이 왔고 4일 정도 지속됐다"며 "발열 증세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와 같은 방에 격리돼 있던 20대 여성도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하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근무 전 보호복 착용을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0.03.26. [email protected]
하지만 A씨는 "격리된 후 며칠 뒤부터 코 막힘과 목 통증이 없어지기 시작했다"며 "격리돼 있는 동안 둘 다 발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대구은행연수원에서 격리된 동안 약을 복용하지는 않았다.
A씨는 "격리된 동안 수액맞거나 약을 복용하지는 않았다"며 "나중에 약을 왜 안주냐?고 물으니 검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식사(도시락) 외에는 주지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이 격리돼 있는 동안 가장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격리돼 방 안에만 있다보니 너무 답답했다"며 "가족들도 친구들도 보고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래도 같은 방을 쓴 친구랑 얘기하고 서로 관심사 등에 대해 공유하다보니 친하게 됐다"며 "그 친구도 완치돼 이제 밖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좋다"고 전했다.
이어 "격리 치료를 잘 받고 나니 오히려 몸 컨디션이 더 좋아졌고 밥도 잘 먹고 있다"며 "이제 다 나았으니 열심히 취업 준비에 매진해야 겠다"고 밝혔다.
[대구=뉴시스] 이영환 기자 = 26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하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근무 전 보호복 착용을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0.03.26. [email protected]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8일부터 24일까지 자가격리 중인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3191명을 대상으로 후각과 미각에 대한 전화 모니터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 가운데 386명(12.1%)이 후각을 잃었다고 답했다. 353명(11.1%)은 후각은 괜찮지만 미각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이상이 있다고 답한 확진자는 251명(7.9%)이다.
대구시의사회는 3191명의 확진자 중 인후통·발열·가슴 통증이 없는 완전 무증상인 1462명을 다시 추린 뒤 2차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2차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후각과 미각 상실은 코로나19 증상과 상당한 연결점이 보였다.
이들 중 후각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확진자는 189명, 미각 상실이라는 확진자는 143명이었다.
후각과 미각 모두 상실이라고 답한 확진자는 119명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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