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이후 한국경제, 뉴시스포럼] "디지털기반 구조 전환 가속화…초전문가 기업 돼야"(종합)

뉴시스 포럼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 과제와 전망' 개최

산업연구원 부원장 "경제 회복 아시아가 주도…韓 회복 지연 가능성"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한국 경제성장률 플러스 될 가능성 높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따뜻함과 유능함을 동시에 갖춘 기업 역할 커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룸에서 2020 뉴시스 포럼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 과제와 전망'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이진규 고려대 명예교수, 패널 참석자 김영수 산업연구원 부원장, 이경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 2020.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위기를 어려운 기회로 삼고 디지털 기반의 경제산업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뉴시스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3층 에메랄드룸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경제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뉴시스 홈페이지와 유튜브 '뉴시스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진규 고려대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고, 김영수 산업연구원 부원장,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경미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김형기 뉴시스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사태가 방역 전쟁을 넘어 경제 전쟁으로 넘어갔다"며 "이제는 오랜기간 구축해 놓은 생활, 문화, 경제 모든 틀에 대한 위협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예측을 보면 V자 반등이나 U자형 완만한 회복을 전망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L자 형태로 오랜기간 고통을 받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며 "(전반적으로) 내로라하는 경제학자들도 충격의 정도를 예측하지 못하고, 경제 피해가 얼마나 클지 가늠조차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번째 발표자인 김영수 산업연구원 부원장이 맡아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와 산업 어디로 가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국내 산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기업 투자 의욕을 높일 정책수단 강구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 대응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촉진 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 봉쇄조치가 해제돼 수요가 회복될 경우,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활용해 우리의 생산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 V자 성장의 기회도 확보 가능하다"면서 "제조업의 생태계 구축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고, 생태계가 훼손될 경우 회복이 매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김영수 부원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4차산업혁명의 초연결 지능사회와 디지털 기반 경제산업 구조로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생산 및 소비방식의 변화에 따른 비대면산업의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 이후의 경제 회복은 아시아 지역이 주도할 것"이라며 "경제운용 방식, 산업성장의모델, 일자리의 구조 전환 등에서 중국이나 일본 보다는 한국이 세계의 새로운 표준의 한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두 번째 주제 발표자인 홍준표 연구위원은 '코로나 여파 속 세계 경제와 수출 전망'에 관해 설명했다.

홍준표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중국 경제 영향은 과거 대비 큰 폭의 성장률 하락으로 확인된다.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유럽 및 미국의 경제 활동도 과거 대비 큰 폭의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요국 경제 침체는 상품 교역의 큰 폭의 둔화를 야기한다"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한국 등의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발 제조업 중간재 공급 차질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생산 차질 지속 시 공급망 훼손 경로를 통해 제조업 경기 위축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홍준표 연구위원은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기 침체 및 국내 수출 회복 상당기간 지연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한국의 對중국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로 한국의 세계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2020 뉴시스 포럼 '코로나 이후 한국 경제 과제와 전망'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고 있다. 이날 포럼은 김형기 뉴시스 대표이사의 인사말로 시작했으며 이진규 고려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영수 산업연구원 부원장, 이경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연구위원이 패널토론을 진행했다. 2020.04.27. [email protected]

세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경미 교수는 '코로나 변화상 속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경미 교수는 "소비자들이 코로나 변화상 속에서 원하는 것은 막연한 불안감 해소, 마음의 편안함, 일상 회복, 새로운 질서와 구조"라며 "변화의 주체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에 전문가로서 접근하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라며 "(소비자에게는) 초전문가, 소수 강력한 기업이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일상적 소비생활 유지 ▲일자리 일상 ▲기술과 정책에 대한 사전 검식 ▲전문가 입장에서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 등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토론회에서도 한국 경제를 관측하고 대비책에 대해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

홍 연구위원은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2%로 전망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에도 IMF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로 전망했으나 결론적으로는 0.8%였다"며 "이번에도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위기지만 우리나라 수출의존도가 높아 순수출 기여도는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조업 위기로 인한 인력감축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마찰적 실업이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 부원장은 "거대한 경제충격이 왔을때 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은 커진다. 4차산업기술, 코로나와 같은 경제 충격이 나오면서 마찰적 실업이 많이 생기겠으나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 인류역사의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로 글로벌 차원 이동이 줄어드는 등 역세계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온라인 연결이 강화되면서 상호보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기업이 따뜻한 마음으로 소비자와 동반자 방향성으로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뜻함과 유능함이 가져야 하지만 동시에 다 가지기는 힘들다"면서도 "그럼에도 두개가 합쳐진 순간이 있다. 그러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초전문가적인 우량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국내 주요 기업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질문을 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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