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안성 고3 등교 불발…유은혜 "교육부-교육청 협의 거쳐 선제적 연기"(종합)
인천 66개·안성 9개 등 75개高 등교중지…전원귀가
"하교시 학원·노래방·PC방 가지 않도록 지도 부탁"
"예기치 못한 상황 발생 시 당황 말고 차분히 대응"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오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박백범 차관(왼쪽)과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등교수업 지원 비상상황실을 찾아 등교 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0.05.20. [email protected]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교육청과 등교수업 지원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새벽에 확진자로 파악됐기 때문에 추가 동선과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인천 66개 고교 외 경기 안성에서도 확진자 동선이 불명확해 9개 고교의 등교가 중지됐다. 충북 청주, 경북 포항에서는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발견돼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거나 귀가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부총리는 이 회의에서 각 시도교육청의 비상상황실 운영계획과 시도교육청 핫라인 구축현황을 점검하고, 17개 시도교육청 등교수업 준비상황을 살폈다.
유 부총리는 "2300여개 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80일만에 등교하게 된 학생들을 격려해주고 싶다"며 "마음고생도, 걱정도 많았을텐데 이제 학교에서 선생님을 직접 만나 공부하고 상담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갈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최근 이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과 밀접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교육청과 고3 등교수업 상황을 공유하는 영상회의를 열고 더 구체적으로 보고 받았다.
이날 인천시교육청은 미추홀구 인항고와 정석항공고, 인하사대부속고교 등 3개 고교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으며 이어 중구, 동구, 남동구, 연수구 등 5개 구 66개교 고3 학생 전원 귀가 조치했다. 등교수업을 연기 중인 학교는 인천시내 122개교 중 절반이 넘는다.
이 지역에서 비전프라자 탑코인노래방에 방문했던 고3 2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천시교육청은 등교수업을 언제 재개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유 부총리는 이에 대해 "새벽 자가격리 중이던 인천 고3 학생 2명의 추가 확진이 발생했으며 등교 전 교육부와 인천교육청 협의를 거쳐 선제적 조취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안성에서는 교육장 명령으로 9개 고교가 하룻동안 등교를 중지했다. 이태원 방문자와 접촉했다가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성 거주 환자 1명이 발생했는데, 동선이 불확실해 동선이 겹치는 학생과 교직원이 있을 경우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충북 청주와 경북 포항에서도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등교하지 못했거나 귀가한 고3 학생들이 줄을 이었다. 청주에서는 학생 5명은 미열과 메스꺼움 등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에서도 일부 학생이 고열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 학생들이 일시적 관찰실에 대기했다가 선별진료소로 이동했다. 오전 10시까지 검사를 받은 학생은 4명, 귀가조치 된 학생이 7명으로 전해졌다.
유 부총리는 "이미 공지한 대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선생님과 학생 모두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 달라"며 "열 37.5도가 넘으면 119 구급대에서 선별진료소로 이동을 지원해 신속 검사하고, 곧바로 결과를 통지 받을 수 있도록 질병관리본부에서 돕게 된다. 학교와 교육청 등도 조치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가하는 학생들이 소규모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인 노래방이나 PC방, 학원 등을 방문하지 않도록 학교와 학부모의 지도편달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고3 그리고 이후 등교하는 학생들이 수업 후 귀가할 때 학원이나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가지 않도록 학교와 학부모님들께서 지도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일부 학교에서 등교에 차질을 빚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등교 연기 등을 검토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각 지역 상황에 따라 재량으로 등교수업을 하다가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중지 및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당국으로서는 이러한 상황의 발생이 물론 최소화되거나 아예 발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면서도 "적어도 당분간 이러한 산발적인 이런 감염사례는 있을 수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개학을 준비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부분적·산발적인 감염사례가 발생했다고 해서 바로 우리의 지금 현 단계를 이전의 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나 통제의 상황으로 바로 전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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