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전시회…업계 호소에 정부 "지원책 마련할 것"
3월 이후 국내 전시회 50건 취소·112건 연기
10일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서 지원방안 논의
올해 '전시산업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달 21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선 채 체온측정 등을 하면서 입장하고 있다. 2020.05.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시업계의 한숨이 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전시업계 피해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취소된 국내 전시회는 50건이며 112건(2일 기준)이 연기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 하노버 메세 등 굵직한 글로벌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전시업계를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대출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에 주력해왔다.
얼마 전에는 전시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 지원금과 고용·산재 보험료 납부유예 확대 등의 혜택도 부여했다. 아울러 세금 납부 유예, 교통 유발 부담금 한시 경감 등 세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전시장 운영자, 전시 주최자, 디자인 설치 사업자, 서비스 사업자 등 전시업계 대표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피해가 누적됐고 자금 조달, 고용 등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탓이다.
이들은 전시장 운영에 대한 적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세 한시 감면과 방역물품 등 방역관리 지원 등을 건의했다. 또한 취소된 전시회에 대한 피해 지원과 전시회 참가 기업 유치 지원, 융자자금 확대도 건의 사항에 포함됐다.
공동 물류창고 조성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영세한 전시 사업자가 부스 및 전시자재 보관 등 물류 부담을 감당하기 벅차다는 이유에서다. 추가적인 금융·고용 지원 확대도 요청했다.
산업부는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고용 추가 지원과 안전하면서 성공적인 전시회 개최를 위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에 전시회 정상화를 위한 방역 체계, 기업 유치 등을 포함한 추가 지원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일 총리 주재로 열리는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시산업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전략'도 내놓을 계획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최근 국내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절대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시회 현장에서 보다 철저한 방역관리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K-방역으로 대한민국 브랜드 위상이 높아진 시점에서 전시산업도 우리의 장점을 살린 'K-전시'로 세계무대에 나간다면 글로벌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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