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신천지·청도대남병원 바이러스 달라…연관성 없어"
같은 V그룹이지만 유전자 특성 크게 차이
[청도=뉴시스] 이무열 기자 = 지난 2월26일 오후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20.02.26. [email protected]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특성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며 "양 군집간 집단발병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18일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인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월27일까지 관련 감염자는 총 5213명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119명의 확진자가 나타났다. 신천지 관련 사망자는 31명,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자는 9명이 발생했다.
대구와 청도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고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친형이 이 병원에 있었던 점 등의 이유로 두 집단감염 간 상관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캠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크게 S, V, G 등 3개 계통으로 구분된다. 각 계통은 보통 A, B, C형이라고 통칭된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가 S계통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 격이다. 이후 전파에 따라 조금씩 변이가 생겨 중국, 동아시아에 확산된 바이러스는 V계통이 많다. G계통은 유럽이나 미국 지역 환자들에게도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초창기 우한 교민 중 확진자들이 S계통, 신천지 확진자들이 V계통, 이태원클럽 관련 확진자들이 G계통의 바이러스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집단발병과 청도대남병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같은 V그룹이지만 유전자의 특성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 감염경로가 규명되지 않은 신천지 집단감염에 대해 "여러 가지 노력을 많이 했고 지원단을 구성해 정리를 했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리거나 확정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 신도 중에 분명히 우한은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국내 입국한 사례도 있지만 역학적 연결고리가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의 경우도 유행의 시작을 조사해봤을 때 지난해 10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된다"며 "신종 감염병의 전파 경로는 찾는 것이 매우 힘들고 지난한 작업이라는 것을 저희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앞으로도 더 개발되는 기술이나 역학적 사실을 통해서 확인될 때까지는 더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