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당대표 불출마…"백의종군하기로 결정"(종합)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서 최선 다할 것"
"전당대회, 정권 재창출 할 디딤돌 되길"
"당이 단결해야…위기극복 리더십 필요"
전대, 이낙연·김부겸·우원식 3파전 예정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회의실에서 당대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김남희 기자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당내 의견을 두루 경청하며 제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게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어려움과 고통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상황에 지난 4월 국민들이 민주당에 큰 책임감을 부여해주셨다"며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부여한 과제는 코로나에 따른 경제적 위기를 포함한 국난 극복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진전을 바탕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숙명인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를 강하게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도 당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고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불출마를 결심한 계기를 묻자 홍 의원은 "차기 대선에 나설 분들이 당권에 도전하고, 다음주 초에는 다 (출마를) 밝힌다고 하셔서 그런 것들이 많이 작용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낙연(왼쪽부터) 당선인, 홍영표, 송영길, 우원식 의원이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1대 국회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홍 의원은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해선 "코로나 위기는 지금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고 경제위기 같은 경우에는 지금부터 시작될 거다.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경제적 영향이 높다고 본다. 또 남북문제도 불안정한 상태"라며 " 지금 당이 단결하는 게 중요하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수 있도록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는 분이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불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측근 의원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출마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홍 의원을 도왔던 강병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 자리에서 식사도 하고 이런저런 의견들을 마지막으로 듣는 자리를 가졌는데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많은 분들이 주셨다"며 "고민과 많은 의견들이 모아져서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부엉이 모임' 등 일부 친문(親文·친문재인) 의원들이 홍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데 대해서는 "그건 전혀 아니다. 최인호 의원 같은 경우는 이낙연 캠프에 있지만 여기(홍영표 의원) 와서 의견도 제시했다"며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는 안 했고, 홍 의원이 (불출마) 결심을 이야기하니까 그런 부분에 안타깝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다"며 "끝까지 가야지 이러면 되느냐는 의견도 있었고, 잘 결정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로써 8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낙연·김부겸·우원식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우 의원은 아직 출마 선언 시기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 출마 선언 이후로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추가 불출마 선언이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경우 '이낙연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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