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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역성장 충격' 온다…성장률 하락 어디까지

등록 2020.07.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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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마이너스 성장폭 더 커질 듯

2분기 연속 '역성장 충격' 온다…성장률 하락 어디까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의 역성장 충격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떨어진 가운데 2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이 당초 발표한 -0.2%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진단한 만큼 2분기 성장률 후퇴폭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4분기 실질 GDP 성장률 속보치가 오는 23일 발표된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전년동기대비 -0.5%)를 토대로 2분기 성장률을 -2%대 초중반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초 6월쯤이면 진정될 것으로 점쳐지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어 2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악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아 2분기 성장률이 지난 5월에 봤던 것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분기 통관 기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는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6월에는 진정되고 하반기에는 수그러들 것으로 전제했지만,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며 "'워스트(최악)' 시나리오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들 정도로 진정이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11년여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를 기록하며 11년여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를 감안했을 때 2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분기(-3.3%) 수준 만큼 떨어지거나, 그 수준을 뛰어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1·2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면 카드 사태가 터진 지난 2003년 1분기(-0.7%)와 2분기(-0.2%) 이후 처음있는 일이 된다.

2분기 연속 역성장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은 더욱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하반기 성장세 회복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사실상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 경기반등을 이뤄내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연은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2.3%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도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결국 성장세 회복 여부는 코로나19 진정 시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이 총재는 "워스트 시나리오 하에서 성장률을 -1.8%로 제시했는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 향방은 코로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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