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장마, 살인적 더위…"이상기후는 멈추지 않는다"
국내 연 평균기온, 100년 전보다 1.8도 상승
고온 극한 기후지수는 증가…강수량 양극화도
21세기말 국내 평균기온 최대 4.4도 상승할듯
평균 강수량도 6.6~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
전 세계 이상기후 미래도…기온 상승·호우 증가
[서울=뉴시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마리나 컨벤션 센터 앞 공터에서 서울의 주요 건물인 광화문, 남산서울타워, 이순신 장군 동상이 폭염으로 녹아내리는 가상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올 여름 54일 동안 지속된 전례없는 장마와 폭우, 홍수 그리고 폭염 등 기후위기 재난이 현실화되었음을 정부에 상기시키고, 기후위기에 적극 대처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 이번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그린피스 제공) 2020.08.20. [email protected]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은 약 100년 전인 1912~1920년보다 최근 10년인 2011~2019년에 1.8도 상승했고, 강수량은 86.1㎜ 증가했다. 이 수치는 100년 이상 관측자료를 보유한 강릉·서울·인천·대구·부산·목포 6개 지점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또 기온 상승에 따라 고온과 관련된 극한 기후지수는 증가하고, 강한 강수는 늘지만 약한 강수는 감소하는 강수량의 양극화도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미래 온실가스 배출 정도에 따른 21세기말(2071~2100년) 기후 전망과 관련,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981~2010년 대비 1.7~4.4도 상승하고, 평균 강수량은 6.6~1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래에도 폭염·열대야·여름일수와 같은 고온 극한기후지수가 증가하는 반면, 한파·결빙·서리일수와 같은 저온 극한기후지수는 감소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5일 최다강수량, 강수 강도와 같은 호우 극한기후지수의 경우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새크라멘토=AP/뉴시스]지난 2019년의 이상 온난 기후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녹아 내렸고, 그 양은 캘리포니아주를 1.25m 이상의 물로 덮을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은 2019년 8월16일 그린란드 쿨루스크 인근에 떠다니는 빙하의 모습. 2020.08.21.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는 2018년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통해 최근 10년(2006~2015년) 간 관측된 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보다 0.87도 높게 기록됐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올해 내놓은 최신 시나리오에서 2081∼2100년 전 지구 평균기온은 1995∼2014년 대비 1.9∼5.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의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와 관련, "극한 기온의 온난화 빈도·강도가 증가하고 혹한이 감소하는 것은 사실상 확실하고, 대부분의 육지에서 호우의 빈도·강도가 증가하고 가뭄 강도와 지속기간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강력한 열대 저기압의 빈도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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