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힘 센 의사들, 누구 위해 정치하고 있나"…'의새' 지칭도

"국민들은 누가 진정한 의료인인지 알고 있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정부의 4대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무기한 집단 휴진을 이어가고 있는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정부 의료정책 반대 피켓을 들고 있는 의사 옆에서 참여연대 관계자가 의사협회 진료거부 철회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의료계가 정부의 거듭된 양보에도 불구하고 파업 불사 방침을 고수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일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향해 '의새(의사를 얕잡아 부르는 속어)'라면서 집단 정치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해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집단행동을 강행하고 있는 의사들을 겨냥해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며 "의사 단체가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 센 단체라는 건 알겠는데 이렇게 법이 무력화되고 공공정책이 집단 이기주의에 밀리는 일이 언제까지 계속돼야 하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의사가 정치를 못할 이유가 없지만 환자를 버려두고서 하는 그들의 정치는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정치란 말이냐"고 지적했다.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 의원은 "의사들의 진료 거부로 인한 병원 현장의 고통은 환자들과 간호사들에게 가중됐다"며 "병원노조는 환자들을 잘 보기 위해 인력 증원을 요구하는데 살인적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들은 왜 인력 증원을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은 환자 곁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의료인의 자격증은 국민들이 주신 것"이라며 "국민들은 누가 진정한 의료인인지 알고 있다"고 에둘러 의사들을 비판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어느덧 의사선생님 호칭이 '의새'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씁쓸하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최 전 의원은 "의사에 대한 판단 기준이 고딩(고등학교) 때 전교 1등했던 과거형이어야 한다는 건 좀 이상하지 않느냐"며 "교만하게 보이는 의사보다 성실하고 진정성 있어 보이는 의시가 더 신뢰가 간다"면서 공공의대를 반대하는 의료진을 비판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섣부르게 정책을 시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혜숙 의원은 "정부는 급한 때일수록 물바가지에 버들잎을 띄워 천천히 마시게 한 조상의 지혜를 생각했어야 한다"며 "공공의대를 설립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의사들이 공분할 수밖에 없는 정책을 동시에 밀어붙이니 강한 반발을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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