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절반 비웠는데...추석 '고속버스' 코로나 어쩌나
민간기업에 강제력 없어 '거리두기' 한계
고속버스 환기시스템 수시로 가동 방침
마스크 착용·음식물 섭취 자제 강력 권고
정부, 현금 결제자 신원파악 권고 등 검토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승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2020.04.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승객을 절반으로 제한한 기차와 달리 만석으로 귀성길에 오르는 고속버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 기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철도 승차권에 대해 사전 예매 시 창가 측만 판매하도록 해 열차 탑승 인원을 50%로 줄였다.
추석 명절 연휴에는 열차에 승객을 절반만 태워 승객 간 거리두기가 이뤄질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 귀성객들의 또 다른 주요 이동수단인 고속버스는 상황이 다르다. 열차와 달리 고속버스는 운영 주체가 민간기업이라 강제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국토부 역시 고속버스에 대해 창가 쪽 좌석을 우선 선택하도록 권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속버스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예매 외에는 승객 간 거리두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경부선 등 주요 노선, 주요 날짜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승객이 가득 찬 상태로 길게는 4~6시간 씩 운행하는 상황이 불가피한 셈이다. 일반 고속버스의 경우 운전기사를 포함해 44명이, 우등 고속버스는 29명이 탈 수 있다.
국토부는 고속버스 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승객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예매 사이트와 전국 고속버스터미널 등을 통해 고속버스 차량 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고, 차량 내 대화와 음식물 섭취를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고속버스에 의무적으로 설치된 강제배기시스템을 주기적으로 가동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이밖에 고속버스 탑승객을 일일이 열화상 카메라로 확인하는 방안, 현금 결제 승객에 대해 신원 파악을 권고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속버스 방역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조만간 정부에서 마련하는 추석특별교통대책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며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대화를 자제하는 등의 기본 지침만 철저하게 지킨다면 집단감염 우려가 낮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승객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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