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 "금감원서 VIP 대접해준다고"…野, 옵티머스 유착 정황 녹취 공개
이헌재 前부총리, 최흥식 前금감원장 접촉 정황
강민국, 금융위 이어 금감원 국감서 녹취록 공개
野 "유착 정황"…윤석헌 "단정적 말하기 어려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양호 전 나라은행장 관련 녹취록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3. [email protected]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녹취록에는 양 전 회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만나기로 한 정황과 금감원 모 검사역과 통화한 기록이 담겨있다.
녹취록에서 양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김 대표로부터 금감원이 우호적으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뒤 "내가 이 장관(이헌재 전 부총리)을 월요일 4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괜히 부탁할 필요가 없잖아. 사정 봐 가면서 하면 되겠네"라고 했다.
양 전 회장은 또 2017년 자신의 비서에게 "다음 주에 10, 11일, 12일 사이에 장관님이 계시면 오후 시간에 찾아뵙고 싶다고, 약속 좀 잡아 놔"라고 지시했다.
양 전 회장은 비서와의 또 다른 통화에서 "다음 주 금융감독원에 가는데 거기서 VIP 대접해준다고 차 번호를 알려달라더라"고 했다.
또 다른 녹취에는 양 전 회장이 2017년 10월 20일 금감원의 모 검사역과의 통화에서 "제가 11월 2일 최흥식 원장을 만날 일이 있어서. (상대방이 그날 약속이 있다고 하자) 그럼 6일날 오후 쯤에 제가 찾아뵐까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녹취록을 보면 양호 회장이 이헌재 전 부총리와 깊은 관계를 통해 금감원에 로비를 했고, VIP 대접까지 받으면서 옵티머스를 도와준 정황이 나온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3.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윤석헌 금감원장은 "제 판단으로는 그런 정황 증거 비슷한 것은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여기 나와 있는 것을 가지고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아마 적기 시정조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궁극적으로 금융위원회 쪽에서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조금 결이 다른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금융위나 금감원이나 두 금융당국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며 "고의적이 아니더라도 금감원은 옵티머스 환매중단 후 4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대주주인 양호를 자본시장법 위반 및 횡령 배임 등의 위법에 대해 왜 조사나 고발조치를 하지 않나"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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