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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견학 1년 만에 재개…이인영 "연락채널 복원하자"(종합)

등록 2020.11.04 15: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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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발병으로 지난해 10월 중단됐다 재개

판문점견학지원센터 신설…이인영 개소식 참석

"자유의집-판문각 통신, 연락사무소 복원 희망"

"판문점 내 자유왕래와 이산가족 상봉도 바라"

文-金 건넌 도보다리 낙후…일부는 출입 통제

오는 6일부터 1일 80명 규모 본격 견학 실시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04.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04. [email protected]

[판문점·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통일부 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는 4일 판문점을 찾아 남북 연락채널 복원을 희망한다고 재차 밝혔다. 또 판문점 내 남북 자유왕래와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날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 기념사를 통해 "이 곳 판문점에서 평화를 향한 '세 가지 작은 걸음'을 내딛자는 제안을 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물꼬가 다시 트여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남북 연락채널 복원과 관련, "지금은 응답하고 있지 않는 남측 자유의 집과 북측 판문각 사이의 통신이 복구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도 빠른 시간 안에 반드시 복원되고 재가동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남북의 경계를 한 걸음 넘었고 9·19 군사합의를 통해서는 자유왕래에 합의했다"며 "함께 비무장화를 이뤄낸 만큼 판문점 공간 안에서라도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견학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2020.11.04.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견학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2020.11.04. [email protected]

이 장관은 아울러 "이산가족의 절실함을 생각할 때 판문점에서 소규모 상봉이라도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며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당장 어렵다면 화상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이산가족의 상봉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기념사 말미에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이라고 부른 뒤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갑시다.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갑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원센터 개소식에는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김영호·박정·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최종환 파주시장, 패트릭 고샤 중립국감독위 스위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시범견학단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을 살펴보고 있다. 2020.11.04.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시범견학단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을 살펴보고 있다. 2020.11.04. [email protected]

이날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을 재개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판문점 견학을 중지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이유로 재개가 지연됐다.

통일부는 그동안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정비했다. 또 단체뿐 아니라 개인·가족 단위의 견학 신청을 허용하고, 견학 가능 연령을 만 10세 이상에서 8세 이상으로 낮췄다. 견학 신청은 종전에는 최소 60일 전에 이뤄져야 했지만 이제는 2주 전까지 신청이 가능해졌다.

개소식 이후에는 판문점 시범견학이 실시됐다. 일반 국민과 취재진, 주한 외교단 등으로 구성된 80명의 견학단은 자유의 집에서 출발해 군정위 회의실(T2), 기념식수 장소, 도보다리, 장명기 상병 추모비 순으로 이동하며 판문점을 돌아봤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 앞에서 유엔사 장병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0.11.04.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도보다리 앞에서 유엔사 장병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20.11.04. [email protected]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깜짝 회동한 뒤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던 자유의집 회의실에는 당시 의자 배치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 방은 견학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지만 시험견학단에게 공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걸었던 도보다리는 일부 구간에 대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임시로 설치돼 많이 낙후됐고 홍수로 인한 지뢰 유실 가능성이 있어서다. 유엔군사령부는 통일부에 보수를 요청한 상태다.

판문점 견학은 오는 6일부터 본격 실시되며 이달 중에 예정된 일정(11일)은 신청이 모두 마감됐다. 통일부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견학 인원을 지난해의 절반(1일 2회, 회당 40명)으로 제한했다.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시범견학단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0.11.04.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판문점 시범견학단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을 둘러보고 있다. 2020.11.04. [email protected]

정부는 ASF와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계속되는 만큼 견학 장소에서 발열 체크, 소독제 비치, 안전거리 유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조치를 철저히 이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 장관은 개소식에 앞서 만난 취재진에게 "미국의 대선 결과가 새로운 정세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는 어떤 상황이 되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척시켜나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이 상황을 격화시키거나 파국으로 가는 것보다는 개선하는 쪽으로 가능성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대선 이후 방미 계획에 대해서는 "상황을 좀 보면서 판단하자"며 말을 아꼈다. 

지난 7월27일 취임한 이 장관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장관은 판문점 현장에서 관련해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그는 오는 9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갖는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현안 및 그간의 소회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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