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AP는 왜 바이든을 당선자로 선언했나"-AP 해설

등록 2020.11.08 07:10: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펜실베이니아주에서 7일 오전 3만4243표차로 트럼프 이겨

"더 이상 트럼프의 추격 여지 없어졌을 때 발표"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시민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273석을 확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미국 제46대 대통령이 됐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 시민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바이든은 이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273석을 확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미국 제46대 대통령이 됐다.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AP통신은 7일 오전 11시 25분( 동부 현지시간)에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함으로써 이번 2020년 대선의 당선자가 되었다고 선언하는 기사를 발표한 뒤,  그 이유를 설명하는 해설 기사를 이어서 내보냈다.

"AP는 왜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통신은 4년전 대선과 이번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주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추격할 수 없는 바이든의 득표시점에 '승리'를 보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년전인 2016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오랜 세월동안 공화당 후보에게는 넘기 어려운 장벽이었던  '트리오'(3개주)로 구성된 민주당의 "푸른 장벽"을 가까스로 깨고 이 곳에서 신승을 거두었다.

그런데 7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 곳을 다시 탈환했다.  11시 25분에 AP통신이  "바이든이 그의 고향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한 직후이다.

AP통신은 그 이유를 바이든 후보가 이미 트럼프에 비해 3만4243표를 앞서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제는 남은 표를 다 계산하더라도 트럼프가 따라 잡을 여지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미 미시간주와 위스콘신 주에서도 같은 이유로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단정적인 보도를 미뤄왔었다.

토요일인 7일 오전이 끝나갈 무렵 바이든 후보는 득표에서 트럼프보다 불과 0.51%를 앞서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주 법에 따르면 주 전체 선거에서 두 후보간의 격차가 0.5%포인트 미만일 경우에는 자동으로 재검표가 실시된다.  따라서 AP는 자체 분석에 따라서  바이든 후보의 득표가 최종 투표까지 남은 표를 다 계산해도 트럼프가 따라잡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을 때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이 시점에 남은 표는 약 6만2000표의 우편투표였다.  바이든은 결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우편 투표중 거의 대부분을 압도적으로 차지하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문제가 된 또 한 가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월등히 많았던 잠정 투표 (우편 투표를 신청하고도 직접 투표소에 나가 투표한 사람들의 표)의 수였다.  이는 나중에 중복 투표가 되지 않도록 별도로 확인, 관리하게 되어 있다.

 주 선관위원들은 얼마나 많은 잠정 투표자의 표가 남아있는지, 그 표가 어느 지역의 것이며 왜 잠정투표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AP는 7일 자체분석으로 아직 합산되지 않은 잠정투표의 수가 10만표가 넘는다고 계산했다.  이는 이틀동안에 각지의 카운티 선거관리위원들을 상대로 면밀하게 취재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7일 더 많은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바이든의 승세가 굳어지자 AP통신은  펜실베이니아주 내의 트럼프 지지 카운티에서 나오는 일부 트럼프 지지 잠정투표의 수가 선거 당일  해당 지역의 트럼프 지지율에도 못미치는 것을 발견하고 더 이상 트럼프에겐 가망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결국 AP의 분석 결과 트럼프 대통령를 지지하는 잠정투표도 바이든의 승세를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바이든이 당선자로 보도된 것이다.

 바이든의 펜실베이니아주 승리는 대단히 극적이기는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일 초기 개표에서 67만5000표나 앞서면서 너무 성급하게 자신이 이 곳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던 것 뿐이다.

 AP는 이후 며칠 동안 지역 선관위가 더 많은 표를 개표하기 시작하면 트럼프의 우위는 급격히 하락하고 4~6일 사이에 들어오는 우편투표의 75%가 바이든 지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고 , 그것이 적중했다.

 바이든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했던 또 한가지 이유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선거법이다.  이 법에 따르면 주 선관위는 선거당일 대면 투표가 다 끝나기 전에는 미리 들어온 우편 투표를 개봉해서 개표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막판 우편 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의 몰표처럼 비쳐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이 고향인 바이든은 바로 옆의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수십년 해오면서  펜실베이니아주의 "제3의 상원의원"이란  태도를 유지하면서 이 곳을 위해서도 힘을 써왔다.  그 동안  코로나 19 방역을 위해 주로 델라웨어주의 자택에 머물며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펜실베이니아 각 지역에 대한 유세를 광범위하게 계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