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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일가족 사망' 남편 2시간 방치돼…소방당국 착오

등록 2020.11.10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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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감식 경찰 생존확인하고 이송 요청

소방당국 "호흡·맥박 없어서"…사망 오인

용의자 지목 남편 의식 회복 "곧 체포 예정"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익산=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익산 일가족 사망'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40대 남편이 소방당국의 착오로 2시간가량 집 안에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0일 전북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33분께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43)씨와 그의 아내 B(43)씨, 중학생 아들(14), 초등학생 딸(10)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쓰러져 있던 일가족 4명의 상태를 확인, 모두 숨진 것으로 판단하고 현장을 경찰에 인계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감식을 위해 사건 현장에 도착한 과학수사대는 생존 반응을 통해 A씨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 소방당국에 재차 이송을 요청했다. 당시 A씨는 많은 피를 흘려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에 다시 온 구급대원들이 A씨를 병원으로 옮긴 시각은 이날 오후 7시 36분께. A씨는 2시간 남짓 방치된 셈이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A씨를 발견했을 당시 출혈이 심했고 맥박이 없어 이미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 보고서에는 방 안에 혈흔이 낭자했고 (A씨) 몸 여러 군데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적혀 있다"면서 "구급대원이 호흡과 맥박, 움직임 여부를 모두 확인했으나 반응이 없어 숨진 것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고 있다.

외부 침임 흔적이 없고, 집 안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유서가 나온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됨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구체적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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