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억원' 시대 열리나
비트코인, 트럼프 당선 이후 34%↑
월가 "내년 20만달러 가능"
트럼프, 가상자산 규제 완화 시동
머스크, 美 정부효율부(DOGE) 수장 발탁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13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4.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일주일 내내 랠리를 펼치고 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꿈이라 불리는 2억원대 가까워진 것이다. 월가 관계자들은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20만달러(2억8142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3시께 1억2800만원대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최고가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트럼프 영향으로 미국 대선 이후 34%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6일 9500만원대 거래됐으나, 당선 이후 일주일 동안 단 한 차례 하락 없이 1억2800만원대까지 수직 상승한 것이다.
가쁘게 올랐지만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강세로 새롭게 부상한 '비트코인 2억설'이 대표적이다. 우선 연말까지는 10만달러를 넘기고, 내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기에 맞춰 2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지난해 비트코인 1억설을 전망했던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으로 친가상자산 공약에 따른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말까지 12만5000달러(1억7591만원), 2025년 말에는 20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2025년 트럼프 취임 이후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적 기반이 빠르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역시 지난 11일(현지시간) 고객 노트를 통해 "지금은 모든 자금을 동원해 가상자산을 사야할 때"라며 "트럼프 취임에 따라 새로운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임명되고, 가상자산 친화적 규제 환경이 만들어지면 내년 말 비트코인이 20만달러로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내년 1월 취임에 앞서 가상자산 규제 완화 공약을 이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위해 업계 주요 인사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 이행을 위해 인수위는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쪽으로 기조를 정했다"고 전했다.
도지코인 등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정부에 입각한 것 역시 기대 요소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소셜스를 통해 머스크를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신설 조직인 정부효율부의 약자는 'DOGE'로, 머스크가 지지하는 도지코인과 이름이 같다.
다만 단기 조정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가파르게 오르만큼 변동성 리스크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카우이코노미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비트코인이 가격 탐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운데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하면서 변동성 리스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과거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이 수준에서 조정이 나타나고는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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