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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외교부장, 25일 방한…광폭 행보로 바이든 견제구

등록 2020.11.24 18: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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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경화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 후 오찬

시진핑 방한, 양자 관계, 한반도 정세 등 논의 예상

文대통령 예방 가능성도…문정인·이해찬과 회동할 듯

 [베이징=신화/뉴시스]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일 베이징에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베이징=신화/뉴시스]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5일 베이징에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와 여당 핵심 인사들을 두루 만난다. 왕이 부장은 이번 방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일 동맹 강화에 견제구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오는 25일 입국해 27일까지 사흘간 서울에 머물 예정이다.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여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 8월 부산을 찾은 후 두 번째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강경화 장관은 26일 왕이 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며 "양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양자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왕이 외교부장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롯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병석 국회의장 등과 별도로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핵심 인사인 문 특보와의 만남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전 대표와는 지난해 12월 방한 때도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중 우호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 한중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진전된 논의를 이어갈지가 최대 관심이다.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한 여건은 녹록지 않다. 

최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 방한 계기에 양국이 코로나19 상황을 봐가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한이 추진되도록 소통하고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특히 왕이 부장이 광폭 행보에 나서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 시대 미중 갈등 심화를 우려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대(對) 중국 압박 정책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하고, 한국과 협력을 공고히 하면서 미국 편중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간 핵심 의제에 대해 "코로나 이후 상호 협력, 자유로운 인적 교류, 경제 협력 증진, 한반도 문제, 시 주석 방한 등 모든 것이 다 중요한 이슈"라며 "서로 중요한 파트너인 한중 간에 국제 정세뿐만 아니라 한반도, 양자 차원에서 다룰 사안이 많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선 내년 1월20일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 북한의 도발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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