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명도 안오는 날도 있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씁쓸한 업주들
[동두천=뉴시스]이호진 기자 = 22일 정오께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일대 상권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점심시간임에도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2020.12.22. [email protected]
[동두천=뉴시스] 이호진 기자 = “5명 이상? 우리 집은 하루에 5명이라도 손님이 와줬으면 좋겠는데?”
정부가 수도권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음식점으로 확대한 22일 경기북부지역 음식점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
[파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2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감소한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야당역 일대 상권 모습. 2020.12.22. [email protected]
이날 정오께 찾은 경기 동두천시 지행동 중심상권은 점심시간임에도 거리에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일부 음식점에는 2~3명 정도 손님이 보였지만, 대다수 음식점은 한 테이블도 채우지 못한 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한 고깃집 업주는 음식점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에 대해 묻자 “하루 세 테이블 받으면 많이 받는 건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5인 이상 예약 금지라는데 내년까지 예약이 하나도 없다”면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방역조치를 강하게 해서 문을 닫고 빨리 끝내던지 열어봤자 인건비도 안 나오는데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음식점 3곳을 더 둘러봤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연말연시 모임 예약은커녕 손님조차 없는 상태였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그나마 고정적으로 매출을 올렸던 점심장사까지 망가진 업주들에게 음식점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은 관심사조차 되지 못하는 듯 했다.
파주시 운정신도시 중심상권인 야당역 일대 음식점들도 이번 방역 강화 조치에 냉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점심시간이 막 지난 시간이기는 했지만 방문한 음식점 중에는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아 점심장사를 아예 하지 못한 곳도 상당했다.
한 닭요리 전문점 관계자는 “요즘 같이 식당들이 다 망해가는 시국에 단체손님이 있을 리가 없는데 무슨 의미로 방역을 강화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가 심각해지고 난 뒤에는 일행도 많아봐야 3명 정도여서 5인 이상 집합금지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아니 아예 없다”고 지적했다.
이 곳에서도 몇몇 음식점 관계자에게서 “차라리 문을 잠시 닫더라도 강하게 방역 조치를 해서 코로나19 확산을 확실히 잡고 다시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편이 낫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표를 보던 한 고깃집 관계자는 “연초 모임 예약은 연락조차 받아본 적 없고, 연말 예약도 진작에 다 취소돼 포기한 상태”라며 “자영업자들은 사채까지 써가면서 빚에 빚을 내서 버티는데 언제까지 버티면 된다는 얘기도 없고 코로나19도 해결 기미가 안보이니 정말 죽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한편 내년 1월 3일까지 이어지는 정부의 이번 집합금지 강화조치에 따라 지자체들도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나 공문이 내려오지 않은 상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자체들도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만 해당 조치를 접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면서 “다만 지역상권에 손님이 거의 없고 업주들의 스트레스도 심한 상태여서 점검을 나서기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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