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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2년치 임단협 잠정합의안 또 부결(종합)

등록 2021.04.02 18: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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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53.99% 반대

2월 초 1차 부결 이후 2개월 만에 또 불발

교섭 재개 지연되면 3년치 교섭 가능성도

[울산=뉴시스]2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치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1.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2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치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1.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이 2차례 연속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2년치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7223명 가운데 6760명(투표율 93.59%)이 참여했다.

개표 결과 찬성 3047표(45.07%), 반대 3650표(53.99%), 무효 27표(0.40%), 기권 36표(0.53%)로 과반 이상 찬성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 처리됐다.

노사는 앞서 지난달 31일 1차 합의안에다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추가한 2차 합의안을 도출해냈으나 또다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2월 3일 마련된 1차 합의안 역시 이틀 뒤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8.07%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당시 1차 합의안은 2019년 기본급 4만6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218%,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150만원 지급, 2020년 기본급 동결, 성과급 약정임금의 131%, 격려금 230만원 지급 등이 골자였다.

[울산=뉴시스]2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치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한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1.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2일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치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한 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1.04.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안 문제인 물적분할 파업 관련 부당해고·징계 구제신청 취하, 징계자 성과급 및 연월차 감률 미적용, 해고자 4명 중 3명 재입사 등에도 합의했지만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2차례 연속 부결된 것은 지난 1987년 현대중공업 노조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노사는 다시 교섭을 갖고 새로운 합의안을 만들어내야 한다.

노사가 당분간 휴식기를 갖고 또다시 부결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교섭 재개 시점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차 부결 이후 50여일 만에 교섭이 재개된 점을 감안하면 교섭 재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임금협상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교섭 재개 시점이 지연될 경우 3년치 교섭을 병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11월 3일 울산 본사에서 2020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0.11.03.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11월 3일 울산 본사에서 2020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0.11.03. [email protected]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조는 기본급 동결에 대한 반발 여론, 법인분할 파업 징계 문제 해결 미흡 등을 부결 원인으로 지목했다.

노조 관계자는 "기본급 동결에 대한 반발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를 관철시키지 못한 것이 부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된다"며 "법인분할 과정에서 있었던 징계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못한 것도 반대가 많았던 원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 초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상견례 직후 추진된 회사의 물적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징계, 고소고발 등 현안 문제로 장기간 갈등을 겪어 왔다.

협상은 해를 지나 표류했고 지난해 11월 초 2020년도 임단협까지 시작되자 노사는 2년치 교섭을 통합 진행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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